검사陣 "盧씨도 死刑구형" 개진-全.盧씨 결심공판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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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검찰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 대통령의 구형량을 결정하기에 앞서 수사검사 전원이 서면으로 각자의 의견을 낸 결과 검사들 대부분이 두 사람 모두에게 사형구형 의견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12.12및 5.18사건 주임 검사인 김상희(金相喜)서울지검 형사2부장검사는 6일 『전직 대통령 두명 모두에게 사형이 구형될 경우 「국민들의 악화된 상처는 어디서 치유하겠느냐」는 생각에 사형과 무기로 나눠 구형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수사와 공판에 참 여한 후배검사들의 의견은 좀더 강경했다』고 말해 두 사람 모두에게 사형구형 의견이 대부분이었음을 시인했다.
金부장검사는 이어 『나 자신 노태우 대통령이 구속되던 날 눈물을 흘렸다.구속되는 사람이야 죄를 안고 감옥에 가면 그만이지만 무너진 자존심과 가슴의 상처는 결국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검찰간부도 『수사검사들은 중형 구형을 주장하면서도 「양형은 주임검사가 결정하는 것」이란 의견을 내 결국 金부장검사가「사형과 무기」「사형.사형」「무기.무기」등 세가지 안을 갖고 1주일전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을 면담해 「사형 .무기」안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형량은 검찰의 보안사항으로 검찰총장-최환(崔桓)서울지검장-주임검사만 사전에 알았을뿐 수사검사들조차도 金부장검사가5일 결심공판에서 구형을 한 뒤에야 알게됐을 정도.
한편 검찰은 피고인측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항소심에서는 김상희부장검사보다 선임인 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현 수사팀전원을 고검으로 파견발령해 팀장을 보좌토록 할 계획이다.金부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전원은 8개월여의 수사및 1심공판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4~5일간 휴가를 갖고 곧바로 항소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金부장검사는 『한점 후회없이 정성과 최선을 다했다.지난주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로 두 전직 대통령을 면회간 것도 정성을 다한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며 『조용히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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