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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올림픽 결산 국내 베스트 5.워스트 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무대에는 반드시 스타가 있다」.17일간 지구촌을 휘감았던 올림픽 열기가 식어간다.승리의 희열이 감동이라면 패배는 감내할수 있는 가장 진한 고통이다.「별들의 잔치」 애틀랜타올림픽에서가장 화려했던 「베스트 5」와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이름에 먹칠을 해야했던 「워스트 5」를 국내.해외로 나누어 꼽아보았다.
〈이태일.신성은 기자〉 ***베스트 5****양궁 김경옥김경욱의 오뚝이인생이 한국양궁의 자존심을 살렸다.김경욱의 차분한 활시위가 퍼펙트골드를 거듭 관통하면서 한국은 세계양궁 최강의 위치를 거듭 확인.김수녕-조윤정의뒤를 이어 개인전.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어 「2관왕전통」을 이어갔다.
*유도 전기영한때 윤동식(마사회.78㎏급)에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86㎏급으로 올린 뒤에도 95세계선수권과 올림픽마저 제패,두 체급의 세계왕좌를 거머쥔 통합챔프로서의 영예를 안았다.1차전 후이징거(네덜란드)와의고비를 잘 넘긴뒤 「큰기술의 달인」답게 잇따른 업어치기승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확인했다.
***레슬링 심권호 사격 김정미(한체대)의 1호메달이 무산되면서 한국선수단은 가슴 졸이며 레슬링매트에 올라선 그레코로만형간판 심권호(48㎏급)를 주시했다.그러나 기우였다.시원한 승리의 연속이었다.라이벌 굴리예프(러시아)도 그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에 이은 그랜드슬래머로 우뚝 선 것이다.
***배드민턴 방수현 인도네시아의 수시 수산티에 막혀 우승직전에 고배를 마셨던 방수현.방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컴퓨터스트로크로 수산티의 벽을 넘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걸었다.방은 재미교포의사 신헌균씨와 백년가약까지 맺게 돼 마냥행복한 표정이다.
***여자유도 현숙희 여자유도 경량급(52㎏급)의 간판 현숙희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매트에 올라설때 아무도 그녀에게 메달을기대하지 않았다.현숙희는 그러나 시원한 한판승 행진을 벌이는 믿기지 않는 투혼의 드라마를 연출.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기적에 가 까운 승리였다.
***워스트5*** ***남자농구 수억원을 호가하는 계약금,오빠부대의 열화같은 응원속에 화려한 인기를 누리는 스타군단 남자농구.남자농구는 매경기 성의없는 플레이로 대패행진을 벌인끝에 꼴찌 결정전 아프리카 앙골라와의 대전에서도 완패,씻을 수 없는 오욕을 당했다.
더욱이 밤에는 술까지 마셔대 「조기 귀국」 일보직전까지 몰리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야구 한국은 온통 프로야구로 시끄럽다.수많은 야구팬들은미래 프로야구스타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들에게 우승을 기대했다.그러나 한국야구는 첫날부터 성의없는 플레이로 일관,꼴찌로 전락하는 사상 최대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과의 대전에서는 콜드게임패를 당해 일본 결승진출의 가교역할까지 훌륭히(?) 해냈다.
***탁구 88올림픽 최고의 빅이벤트는 유남규와 김기택이 펼친 남자단식 결승전.이 결승전은 「탁구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렸다.한국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뜨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다.그러나 만리장성은 더욱 높아지기만 했 다.한국은 남녀복식 동메달이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만을 남겼다.
***사격 여갑순(한체대)의 92올림픽 1호 금메달의 영광을재현시켜줄 것으로 믿었던 한국사격은 출발부터 불길했다.올시즌 국제대회 성적 세계랭킹 1위 김정미(한체대)는 어이없는 속사로결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나흘이 지나도록 한명도 결선에 못 오르는 부진을 거듭했다.
***축구 예선탈락이 확정된 이탈리아와의 예선 최종전 종료 9분전.한국은 8강행을 확정지은듯 보였다.그러나 한국수비의 어이없는 실수로 이탈리아에 골을 헌납했다.8강행 직전에서 분루를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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