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최고 인기선수 '인간 새' 붑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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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비운의 선수」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동료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선수로 뽑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IOC 선수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기투표 집계결과 남자육상 장대높이뛰기의 붑카가 총투표수 5천6백88표 가운데 2천4백12표를 획득,수영 2관왕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1천6백93표)를 제치고 1 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창던지기 세계기록 보유자 잔 체레즈니(체코)가 1천1백8표로3위에 올랐으며 뒤를 이어 육상 8백의 채머레인 크룩스(캐나다),배구의 로버트 체브틀릭(미국),육상 1천5백의 하시바 볼메르카(알제리),조정의 로란드 바(독일)등이 차례 로 인기선수로선정됐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다섯차례 석권하며 각종 국제무대에서 35번의세계신기록을 작성,장대높이뛰기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붑카는 그러나 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지독한 악연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는 바람이 지나치게 부는 탓에 균형을잡지 못해 탈락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메달에 대한 꿈을 수포로 돌렸다.
그러나 세계 1백97개국에서 모인 선수들은 붑카를 가장 인기있는 선수로 뽑아 그의 「올림픽 징크스」를 위로해 주었다.
바르셀로나올림픽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주도로 탄생한 선수회가 인기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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