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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악플에 실망 … 한국인들 만나보니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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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성균한글백일장’을 거쳐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 학생은 현재 두 명이다. 1회 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뤄위안(羅媛·23·여·사진右)이 올 초부터 성균관대 대학원 무역학과를 다니고 있다. 같은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정양(鄭楊·22·여·左)은 이달 대학원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뤄위안과 정양은 각각 광둥외어외무대학과 톈진사범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했다. 성대는 백일장 1, 2, 3위 입상자에게 대학원 진학 기회와 함께 2년 학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뤄위안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TV로 본 붉은 악마의 응원은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등을 알게 됐다. 그는 한국인에 대해 ‘성실하고 열정적인 국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정양은 고교생 무렵 ‘황태자의 첫사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같은 한국 드라마의 팬이었다. 도서관 한국서적 담당 사서를 자원해 일주일에 한 권씩 한국 소설과 수필을 읽었다. 정양은 “그때 읽은 한국 문학작품 덕에 백일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이들도 한국인에게 실망한 적이 있다. 쓰촨성 대지진이 계기였다. 뤄위안은 “조국에서 일어난 비극 때문에 마음이 아프던 차에 인터넷에 ‘잘됐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의 비극을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뤄위안은 “주변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한국인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한국에 와서 따뜻하고 예의 바른 한국인들을 만나 보지 못했더라면 그 악플을 한국인의 진심으로 오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양 역시 ‘중국에도 컴퓨터가 있나’, ‘한국에 유학 온 것을 보니 부자인가 보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들의 악플로 한국에 대해 품었던 잘못된 인식이 한국인과 직접 생활하다 보니 사라졌다. 양 국민의 교류를 넓히면 오해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뤄위안과 정양은 “두 나라 사이에 오해가 생기면 한국을 잘 아는 우리가 앞장 서서 한국인의 진심을 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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