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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 없는 날 출근시간 교통량 평일보다 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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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차 없는 날’ 행사가 22일 종로 일대에서 열렸다.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세종로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종로가 시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 없는 날’ 행사는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국 2020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박종근 기자]

 22일 ‘서울 차 없는 날’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평소 붐비던 서울시내는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버스와 수도권 전철이 무료 운행되면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그러나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일부 버스 노선에서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6시까지 종로·청계천로에 버스를 제외한 차량진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우회도로인 율곡로의 통행 속도가 시속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는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모두 76만7100여 명이 지하철을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월요일이면서 평일이던 8일(15일은 추석 연휴)보다 8.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34만2000여 명이 몰려 8일(26만7781명)보다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민들이 무료 승차를 하기 위해 출근을 서두른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여파로 무료 승차가 마감된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지하철 이용객이 8일의 89.3%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버스 이용자가 평소보다 늘면서 일부 노선에선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평소 강남대로 신사역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는 대학생 이모(21·한양대)씨는 “이미 만원인 상태로 버스가 정류장에 오고, 대기 승객도 너무 많아 버스 세 대를 그냥 보냈다”면서 “오전 8시50분쯤 결국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평소보다 크게 돌아서 등교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함에 따라 이날 서울시내의 통행량은 평소보다 줄었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은 이날 오전 7∼9시 반포로·강남대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 14개 지점에서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총 교통량은 7만1925대로 8일에 비해 11.2%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자가용은 8일의 5만3933대에서 22일 4만5074대로 16.4% 떨어졌다. 

성시윤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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