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전 수석, 조영주 KTF 사장에게 인사청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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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인사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영주 KTF 사장에게 부당한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KTF 수사의 칼끝이 이 전 수석 등 노무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일보는 "이강철 전 수석이 조영주 사장을 통해 부당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통신업체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며 "검찰이 참여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사정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전 정권 핵심 관계자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처음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검찰과 재계 등을 인용, 2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조 사장에게 25억여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중계기 납품업체 B사 회장 전모씨로부터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

전씨는 검찰에서 "조 사장으로부터 '이강철씨의 부탁이니 이모씨에게 직함만 주고 월급을 좀 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며 "이씨에게 적당한 직함을 주고 매달 수백만원씩, 수천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고 급여도 매번 계좌로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조 사장의 고교 선배로, 이씨의 형식상 취업이 이뤄진 시점은 이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특보로 재직 중이던 2006년 이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 사장을 상대로 전씨에게 이씨의 취업을 부탁한 구체적 경위와 이 과정에 실제 이 전 수석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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