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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의원 신한국당 전격入黨 파문-3野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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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용갑(金容甲.밀양)의원 하면 우파의 대명사로 불린다.6공 총무처장관때 『우익이 나서야 한다』는 발언 때문이다.
그런 그가 31일 신한국당에 입당했다.『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정체 정착이라는 소신에 합일한다』는 것이 입당의 변.
『주민 80%이상이 신한국당 입당을 원한다』는 공청회 자료까지 공개했다.
그런데 그의 여당행이 제2의 「빼가기 파동」으로 이어지고 있다.신한국당은 개원국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야당에 보란 듯이 金의원을 받아들였다.항간에 떠도는 「정기국회전까지 1백65석 확보」라는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느낌이다.이에 야3당에 비상이 걸렸다.우선 『극우파에서 정체불명의 재야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들이는 놀부식정치』(자민련 安澤秀대변인),『김영삼(金泳三)정권은 공갈협박으로 숫자채우기에 혈안이 돼있다』(민주당 金洪信대변인)는 성명전으로 맞섰다.
金의원 입당을 『야당파괴공작 신호탄』(朴智元국민회의기조실장)으로 해석하며 여당의 추가영입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것이다.이에 신한국당은 『진작에 金의원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국회일정이 겹쳐 오늘로 연기한 것』(姜三載총장) ,『개인의사에따른 입당을 막을 수 없지 않느냐』(金炯旿기조위원장)며 늘 펴오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제 金의원의 입당이 과연 단발성이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사실 金의원이 『내발로 왔다』면서도 『간접적으로 입당제의가 있었다』고 토를 달아 순수한 입당으로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여당의 영입공세는 계속될 것같다.
『1백51명으로 임시국회를 치러보니 힘들더라.13개 상임위나여야동수이고…』라는 고위관계자의 푸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처럼 여당이 야당의 극우파 비난도 감내하면서까지 金의원을 끌어들인 것은 집권말기 안정적 정국운영이라는 金대통 령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무소속은 7명,당적을 바꾸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전국구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은 12명 남았다.5.18에 연루된 허화평(許和平.포항북)의원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의원에 대해 신한국당이 눈독들일 여지는 많다.
김형오위원장은 『문호는 개방돼 있다.희망자는 계속 받겠다』고공언,신한국당의 몸불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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