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내신 고득점 전략- 교사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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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너무 쉽게 내서 너희들 다 만점 받을까봐 걱정이다.” 시험기간에 선생님들이 항상 하는 거짓말(?)이다. 달콤한 얘기에 마음 놓고 있다가 시험지를 받고 당황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절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중학교

양천중 김일환(49·국어과) 교사는 “평가의 목적은 교과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서를 꼼꼼하게 훑어보는 것이 기본이다. 김 교사는 “선생님들은 학습목표를 중심으로 수업 한다”며 “단원의 길잡이를 통해서 학습목표와 핵심내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문제를 많이 내서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보다는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한다”고 말했다. 평소 학생들에게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내용을 출제한다는 얘기다.

수업중 선생님이 갑자기 “어? 내가 이걸 설명했나?”라고 되물으며 이미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설명하거나 밑줄을 그으라고 한다든지, 두세 번씩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이 부분에서 문제를 내겠다”는 신호다. 반드시 따로 정리하고 외워야 한다.

유인물도 잘 챙겨야 한다. 그는 “유인물을 통해 칠판에 적기 어려운 방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다양한 내용을 폭넓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선생님들은 수업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나눠준 유인물에서 문제를 많이 내려고 한다”며 “시험 보기 전 유인물을 꼭 챙겨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한 가지 ‘필살’비법을 알려줬다. 시험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는 영어나 수학보다 사회나 기술, 도덕 같은 암기과목에 승부를 걸어볼 것. 기초과목은 성적을 올리는 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암기과목은 단시간만 집중해도 점수를 올릴 수 있다.

고등학교

서울고 이상학(45·영어과) 교사는 “고등학교 시험에서는 세부적인 교과내용을 출제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학습과정이 전체적인 골격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고등학교 학습과정은 그 골격에 살을 붙이는 것. 중학교 때보다 정확하고 자세하게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교사는 “세부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험 시작 2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시험공부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교과서를 훑으면서 전체적인 틀을 파악한 뒤 정독하면서 주요 개념과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평소 선생님이 시험에 나온다고 강조한 부분이나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은 특히 유의해서 봐야 한다. 공부 잘 하는 친구의 필기내용과 비교해 자신이 빠뜨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읽기자료와 참고자료, 생각할 문제 등을 꼭 읽어보는 것도 고득점 전략이다.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는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먼저 교과서의 단원별 문제를 풀면서 기본 문제를 익힌다. 참고서나 문제집에 있는 다양한 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익히고 최종 점검을 하면 효과적이다. 기출 문제를 풀어보면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 교사는 “단편적인 지식만 암기하는 것은 중학교 방식”이라며 “고등학교 시험 문제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내용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수능형 문제들도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는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결국 수능 점수도 잘 받는다”며 “내신과 수능을 별개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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