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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빅코리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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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첫 등판한 김병현이 특유의 폼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보스턴 AP=연합]

승리의 합창과 홈런포로 빛난 메이저리그 '코리안 데이'. 30일(한국시간) 동반출격한 코리안 선발 트리오 가운데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과 서재응(뉴욕 메츠)이 각각 시즌 첫 승리를 거뒀고,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은 3게임 연속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서재응.김병현.최희섭은 1995년 광주일고 3.2.1학년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웰 컴백, BK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5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1안타도 주자가 타구에 맞아 안타로 기록된 '기록상의 안타'였다. 잠수함 특유의 낮은 공과 싱커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삼진은 두개에 그쳤지만 볼넷은 하나밖에 없었다.

부상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손가락 욕설 파문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선 김병현은 경기가 끝난 뒤 "나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이 오늘은 운동장에 오지 않았나 보다"며 여유를 보였고, "팬들의 반응보다 선발투수로서 잘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레드삭스는 0-0으로 맞선 5회말 데이비드 오티스의 2점 홈런으로 김병현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겨줬고 결국 4-0으로 이겼다.

◇3전4기 서재응

올 시즌 3패만을 기록했던 서재응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승에 이어 통산 10승째다. 메츠는 2회초 에릭 밸런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3회 초 카림 가르시아의 2점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잡아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재응은 4회말 애드리언 벨트레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안정된 제구력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제압했다. 서재응은 7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마이크 스탠턴에게 넘겼다. 메츠는 6-1로 이겼고 서재응은 시즌 1승3패, 방어율 5.06을 기록했다.

◇빅초이 홈런 행진곡

홈런왕 배리 본즈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선 최희섭은 본즈가 보는 앞에서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희섭은 4회초 2사1루에서 상대 투수 제로미 윌리엄스의 5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자신이 출전한 세 게임에서 연속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은 최근 페이스라면 시즌 홈런 30개는 물론 40개까지 넘볼 수 있는 상승세다.

최희섭의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스윙이 완전하게 교정됐고, 새 팀에 대한 적응도 좋아 홈런 40개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본즈는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10호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최희섭은 8개로 리그 공동 4위에 올랐고, 시즌 타율 0.288, 8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말린스는 4-3으로 이겼다.

한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한 '맏형'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4와3분의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고 경기는 레인저스가 9-7로 이겼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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