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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코너>贊反형 기사-현실의 양면성 이해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 신문은 양측의 입장과 그 근거를 대변하는 기사를 나란히 싣는다.학생들이 이런 기사를 모아 읽도록 하면 다양한 의견이나찬반 양론이 공존하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 게 되므로 독선적인 사고를 막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또 그 문제에 대해 폭넓고 깊이있게 이해하게 될뿐더러 효과적으로 말하고 쓰는 표현력과 사고력도 기를 수 있다.
우선 신문에서 찬성과 반대라는 대립적 형식의 기사를 찾아보게한다.중앙일보라면 오피니언 페이지에 실리는 「논쟁」이 대표적인예.최근 쟁점이 된 주제들만 해도 ▶서울시 「정부 권한 과감 이양」촉구,바람직한가(7월6일)▶「성폭력 범죄 친고죄 조항」폐지해야하나(7월13일)▶「고교 국사 선택과목화」교육경시냐,내실화냐(7월20일)▶「학교 체벌」법으로 금해야하나(7월27일)등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학생의 수준.흥미.관심등을 고려해 적절한 주제를 고른다.예컨대 학생 체벌의 법적 규제 여부에 대한 찬반을 다룬27일자 논쟁이 좋은 예다.기사를 꼼꼼히 읽고나서 양측의 주장과 근거의 형식으로 정리해 간단하게 글을 써보게 한다.다음에는이것을 논쟁의 핵심요소인 논점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벌 논쟁의 핵심 논점은 「육체적 자극이 교육적 효과가 있느냐,없느냐」와 직결된다.
이어 체벌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뒤 각각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정하게 한다.그리고 나서 학생 스스로 어느 한쪽의 필자라고 가정하며 보충.심화하는 식으로 발언하거나 글을 쓰게 하면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고 수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욕구도 자극할 수 있다.
TV를 좋아하는 저학년이라면 화제의 TV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상반된 견해를 다루는 중앙일보의 「모니터 지상논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때 왜 이런 논쟁이 발생하게 됐는지,어떤 사람들이 논쟁과 관련돼 있는지,자신의 견해 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료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신문기사를 항상 주제별로 연계해 읽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평소 관심을 갖고관련된 기사들을 꾸준히 모아온 주제 라면 이런 활동의 효과도 한결 더 높기 때문이다.관련기사들은 사회면이나 독자투고면을 눈여겨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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