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여성기업인 2人'의 辯-보우실업 김명자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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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회의 편견과 제약 속에서도 남성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뤄 성공하는 여성 기업인도 있다.성공한 여성 기업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수출부진으로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수출업체를 경영하며 세계를 뛰는보우실업의 김명자(金名姿)사장과 대표적인 문화산업인 출판분야에서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 화제가 되고 있는 디자인하우스의 이영혜(李英惠)사장.이들 두 사람으로부터 평범한 여자에서 여성기업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며 주위의 특별 배려를 바라는 것은 절대 금기입니다.일시적으로 위기를 넘기더라도 결국 타성에 빠지고실패하게 되지요.』 지난해 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통상산업부장관상을 받은 액세서리 수출업체 보우실업의 김명자(44.
사진)사장의 말이다.그는 여성기업인이 가져야할 첫번째 덕목은 『남성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는 확고한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입학을 앞둔 1남1녀의 어머니이자 사업을 하는 남편을 둔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살림만 하다가 85년 남편의 권유로 지금의 액세서리 수출업을 시작했다.
金사장이 수출업을 택한 것은 여성 차별이 없는 외국 시장을 상대할수 있다는 것이 주 이유.사업을 시작하기 전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온 것이 많은 보탬이 됐다.그녀는 창업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도 수출업을 적극 권한다.
『국내 영업은 제품보다 인간관계가 중요시될 때가 많지만 외국특히 선진국과의 무역은 제품의 질과 신용만 좋으면 성공이 보장되지요.』 한때 내수영업쪽을 뚫어보기 위해 백화점 매장 운영도해봤지만 납품업체 관계자들과의 빈번한 술자리등 여자로서는 배겨내기 힘든 일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金사장은 토로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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