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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족, 도심 속 도로에서 안전지수 높이기

중앙일보

입력

잘 닦인 자전거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것, 바로 지금-이곳 모든 자출족들의 로망이다. 아직까지도 수도권 지역의 자전거도로는 아직까지는 한강변에 한정되어 있고 도심지 도로를 따라서는 자전거도로가 닦여 있는 곳이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자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혹은 더욱 더 자출을 선동(!)하는 이유는, 자전거 이용자가 더 많아지는 것이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와 보행자에게 위협적인 차량들, 위험천만하게 곡예를 즐기는 오토바이족들 때문에 도심 속 라이딩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안전수칙들만 염두에 둔다면 지레 겁먹지 않아도 좋다. 도로 상에서 지켜야 할 자출족들의 안전 매너를 자출족들에게서 들어봤다.

* 자전거 도로 vs 일반 차도

기본적으로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겠지만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에는 일반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중앙차선 보다는 보도에 접해 있는 차선을 이용하되 보도 쪽의 갓길 표지선에서 차도 쪽으로 1m 정도의 구간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 ‘차’는 우측통행을 하게 규정되어 있다.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우측통행을 해야 하며 엄밀히 말해서 인도로 다녀서도 안 된다.

* 안전거리를 확보해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면 앞차의 급정거에 대비할 수 있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앞 상황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앞차의 뒤로 바짝 따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차를 약간 빗긴 상태에서 주행하며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자동차의 급정거에도 대비할 수 있다.

*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꼭 내려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가 나면 보행자로서의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자전거는 ‘차’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고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가도록 하자.

* 뒤따라오는 차량에게 예상 진로를 알려야

뒤따라오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직진을 할 것인지 우회전, 또는 좌회전을 할 것인지 수신호나 기타 방법을 통해 암시하게끔 해야 한다. 일정한 속도로 계속 주행한다면 뒤따라오는 차량 입장에서는 ‘직진을 계속 하겠거니’ 생각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때 갑자기 핸들을 꺾어 방향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교차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자전거는 ‘차’에 속하지만 도로에서 함께 달리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 가장 느린 차로 구분되기 때문에 하위차도를 이용하게끔 되어 있다. 2차선 도로에서 왼쪽으로 가고 싶을 때는 직진신호를 따라 교차점을 횡단하고 다음 직진 신호에 맞춰 횡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교차로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고 좌회전 또는 우회전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수신호로 다른 차량에 알려야 한다.

* 이동 방향을 바꿀 때는 좀 더 주의를

방향을 전환할 때 무턱대고 핸들을 돌려서는 안 된다. 뒤따라오는 차량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면 충돌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속도를 줄이고 직진이나 우회전, 좌회전을 하는 차량이 있는지 학인하고 방향을 바꾸기 전에 수신호를 주는 것도 좋다.

*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하고 있을 때는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는 가급적 오른쪽 도로에 붙지 않도록 한다. 바깥 차선을 오른쪽으로 하고, 즉 바깥 차선의 안쪽에서 대기해야 한다. 바깥 차선에 있으면 우회전하는 차량에 방해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어 출발할 때 우회전하는 차량에 의해 충돌하는 위험이 따른다. 자신이 직진을 할 것이라는 것을 차량에게 확인시키기 위해서는 오른쪽 도로에 붙지 않는 것이 좋다.

*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때는 보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기한다. 도로의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우회전하는 차량과 충돌할 확률이 높다.

* 버스의 오른쪽은 피해라

버스의 오른쪽으로 라이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버스는 각 정류장마다 서기 때문에 직진으로 달리고 있는 자전거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버스가 뒤따라오고 있다면 빠른 속도로 계속 직진할 것임을 암시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자전거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붙이고 버스가 먼저 추월할 수 있도록 하자. 버스가 추월하고 나면 버스의 왼쪽으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버스의 오른쪽으로 달려야 할 상황이라면 보행자 속도로 천천히 주행하도록 한다.

* 택시를 경계하라

뒤따라오는 택시의 움직임도 파악해야 한다. 갑자기 도로 중간에서 급정거하거나 끼어드는 택시 운전자들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족들은 도로를 달리다가 인도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의 움직임도 무심코 넘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도로를 달리다가 멀리서 사람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다면 뒤쪽으로 택시가 오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택시가 가까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라이더는 중앙으로 주행하면서 빠르게 가속해 뒤따라오는 택시에게 먼저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만약 택시가 먼저 라이더를 추월할 경우에는 속도를 줄이면서 택시의 왼쪽을 향해 주행하며 뒤따라오는 차량들에게 택시의 왼쪽으로 주행할 것이라고 확인시킨다.

* 역주행은 절대 금물

역주행은 금물이다. 집 주변이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도로에서는 역주행을 하는 라이더들이 많다. 앞에서 오는 차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할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라이더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바른 방향으로 질주하는 차량들에게 자전거의 움직임이 방해가 된다. 그리고 속도를 내는 차량을 미리 확인한다고 할지라도 라이더가 반응을 취할 때는 이미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 다양한 라이딩 기술도 위급상황에는 도움을 줘

평상시에 자전거 라이딩 기술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스탠딩을 할 줄 알면 균형 감각이 좋아져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부드럽게 멈췄다가 출발할 수 있다. 도로에서 짧은 순간에 점프하는 것을 연습하면 갑작스런 노면충격에도 안전한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앞바퀴를 들어 도로 턱을 올라가는 연습을 해두면 순간적으로 인도를 올라가야 할 때도 충격 없이 안전한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

* 교통신호와 표지판에 주의하자

교통신호와 표지판을 눈여겨보자. 자동차의 이동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교통신호나 표지판들을 라이딩 중에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tip 미리 알아두자! 자전거 수신호 방법

자전거에는 방향지시등이 따로 부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신호를 보낼 때에는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통 국내 자전거 이용자들은 “따로 통용되는 수신호가 있느냐.”는 반응이 많다. 그만큼 수신호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도로교통법시행령의 신호방법으로 신호를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 손으로 수신호를 하기에는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다고 생각하는 자전거족도 있겠지만 수신호는 안전을 위해서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익혀두도록 하자.

1) 주행하면서 진로를 오른쪽으로 바꾸고자 할 때는 약 30m 전에 오른팔을 수평으로 펴서 신호를 보낸다.

2) 주행하면서 진로를 왼쪽으로 바꾸고자 할 때는 그 행위를 약 30m 전에서 왼팔을 수평으로 펴서 신호를 보낸다.

3) 주행하다가 정지를 하고자 할 때는 팔을 45도 아래로 해 신호를 보낸다.

4) 앞지르기를 시키고자 할 때는 왼팔을 수평으로 펴서 손을 앞뒤로 흔든다.

5) 서행을 할 때는 팔을 45도 밑으로 펴서 상하로 흔든다.

<도움말 - 자출사 역도부 임정민>

<참고자료-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생활>

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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