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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잘 쏘고도 메달은 아득-올림픽 사격 이상고득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올림픽 사격 이상고득점현상」.
국제사격대회에서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대회에 비해 성적이 현저히 저조했다.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예선없이 치러져 모든 선수들이 총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예선을 거친상위랭커들이 출전하는데다 월드컵과 달리 4년마다 열려 심리적 압박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각 세부종목 점수가 예상을 뒤엎고 고득점행진을 펼치는 이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노메달에 그치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여자공기소총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최고기록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이면서도 이상고득점현상탓에 메달권에서 멀어졌다.이상고득점현상이 극에 달한 것은 26일(한국시간) 남자소구경복사.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크리스티안 클리스는 예선에서 6백점 만점을 기록,러시아의 보흐카레프 비아체가 보유한 세계기록(89년 7월 자그레브월드컵)과 타이를 이뤘다.물론 독일의 휴베르트비츨레르가 지난 92바르셀로나올림픽때 세운 올림 픽기록을 깼다. 클리스는 결선에서도 상승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클리스는 10발을 쏘는 결선에서도 단 한발도 10점타깃을 벗어나지 않는 완벽한 솜씨로 방아쇠를 당겨 1백4.8점을 획득,합계 7백4.8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뿐만 아니라 2위를 차지한 카자흐스탄의 벨리아예프도 7백3.
3점으로 바르셀로나올림픽때 이은철이 세운 올림픽기록(7백2.5점)을 깼다.사격전문가인 배병기씨는 『여자공기소총의 세계적인 간판스타인 불가리아의 레체바도 10와 50경기에 출전해 모두 예선탈락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올림픽의 점수가 상승한 것은세계사격인구의 저변이 넓어져 우승후보가 10~20명씩 되는데다옛소련의 독립국가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대표팀 황의청코치는 『남은 여 자스포츠권총의 부순희와 남자소구경 3자세의 이은철에게 메달을 기대해 본다』며 아쉬워했다.
애틀랜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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