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마끝 폭우 '대기 불안정'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장마가 물러가 비에 방심하는 사이 굵은 소나기가 일시에 내려급기야 엄청난 인명피해를 몰고왔다.

<그림 참조> 26일 서울.경기와 영서 중.북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의 충돌에 따른 대기불안정이 원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이 북한지역으로 밀려난뒤 우리나라 남동부해상에 뻗쳐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가장자리에 들어있다.따라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지면 부근에 따뜻한 기류가 형성된데 반해 지상 5㎞이상 상층에는 북한지방의 저기압(장마전선)에 의한 찬 기류가 밀려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대기의 상층과 하층의 기온차가 무려 30도를 넘게돼하층의 따뜻한 기류가 10㎞ 이상 급상승,두터운 구름인 적란운(積亂雲)을 형성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를 쏟아붓게된것이다. 이처럼 급격한 상승기류에 의한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시간당 30~50㎜ 가량의 집중호우로 나타나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호우는 돌발적이어서 조기포착과 예측이 지극히 어렵다.이날 강원도나 서울의 경우 비가 시작된뒤 지역에 따라 3시간이 지나서야 늑장예보를 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인명피해가난 철원지역에는 사고직전인 26일 오전2~3시 사이 한시간동안29.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서울에도 오전8~9시 사이 36㎜가 내렸다.
26일 오후3시 현재 철원지역에 내린 비는 1백64㎜,서울지역은 1백12㎜이나 기상청은 앞으로 영서지방에 40㎜,서울에 60㎜ 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우리나라의 하루강우량 1백50㎜이상의 집중호우는 연평균 7일정도이나 지난 85년에는 16일을 기록했다.
이훈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