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수신의 못생긴 여자는 없다] 큰 게 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심 가득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선다. 성형외과 의사는 굳이 고민이나 사연을 묻지 않는다. 성형하려는 목적과 환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로 간의 ‘절충’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재수술은 다르다. 의사가 질문하지 않아도 환자 스스로 저간의 사정을 풀어놓는다.

1년 전 결혼을 앞두고 유방확대수술을 받았다는 P씨.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녀 스스로 파혼을 결정했다. 수술 결과 때문이었다. 가슴은 짝짝이가 뚜렷했다. 게다가 생리식염수 백을 넣은 오른쪽 유방은 아래쪽이 처져 성형의 흔적이 역력했다. 부분적으로 유방 조직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도 있었다. 요즘 유방확대술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재수술도 늘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첫째는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다른 경우다. 여성의 유방은 원래 완전 대칭이 아니다. 왼쪽 유방이 다소 큰 여성이 많다. 왼쪽 유방으로 수유하는 비율이 높고 오른손잡이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론이 있지만 설일 뿐이다. 둘째는 보형물의 위치가 잘못된 경우다. 유방확대술은 원반형의 말랑말랑한 보형물을 유방 아래 근육층과 늑골 사이에 집어넣는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의 감각에 의존해 방향과 위치를 정하기 때문에 처음 디자인한 것과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의사의 눈썰미와 오랜 세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셋째는 구형구축이 발생했을 때다. 보형물 주변에 얇은 막이 딱딱하게 형성돼 부자연스러운 모양과 통증을 유발한다. 넷째는 모양과 촉감을 높이기 위해 재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1990년대만 해도 여성들은 작고 아담한 유방을 원했다. 하지만 요즘엔 보형물 용량이 120∼150㏄에서 250∼300㏄로 커졌다. 가슴 계곡선인 크레비지 라인이 드러나길 원한다. 종래 식염수 백을 코히시브겔 백(일명 실리콘 백)으로 교체하기 위해 재수술을 원하는 여성도 많다.

마지막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보형물이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재수술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유방성형술 역시 빠르게 발전했다. 양쪽 유방이 다소 차이가 있다면 지방을 주입하는 것으로 간단히 교정할 수 있다. 보형물의 크기를 바꾸거나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얼굴성형과는 달리 그리 까다롭지 않다. 지금은 10일~2주 사이에 재수술을 한다.

구형구축 시엔 보형물을 제거한 뒤 기다리거나, 내시경 또는 유륜주위 절개로 구형구축 조직을 제거하고 다른 위치에 보형물을 삽입해 교정한다. 유방확대술은 크게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비너스의 유방을 빚어낸 조각가보다 더 예쁘고 자연스러운 유방을 만들 때 비로소 ‘경지’에 도달했음을 인정받는 것이다.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J-HOT]

▶'복길이 엄마' 강혜정 "결혼 15년중 11년 별거…37% 전신 화상"

▶ "정선희, 병원비도 없다…아파트 담보대출까지"

▶ 대한의사협회장 "3분진료 아니라 2분·1분으로 가야할 판"

▶ "한국인,10년뒤 만나도 엊그제 본듯…" ^^;

▶ BBC "누군가와 함께 잠자리, 남성 뇌엔 독"

▶ 면접장서 오줌싸고 똥싸고…사상 초유의 오디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