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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술 ‘큰 장터’로 발돋움할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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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8일 개막된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中)이 이화익 KIAF 사무처장(右)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성 기자]

20개국 218개 화랑서 내놓는 6000여점의 현대 미술품. 더욱 규모를 키운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18일 오후 개막식을 했다. 국내 최대의 미술장터인 키아프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23일까지 이어진다. 아트페어는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화랑들이 저마다 부스를 차리고 작품을 판매하는 미술견본시다. 세계의 동시대 미술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 와타나베, 자화상 135×123×20㎝ (上), 줄리언 오피, 회색 옷을 입고 춤추는 앤 2, 229.2×123㎝ [한국국제아트페어 사무국 제공]

7년째인 올해는 국내와 해외 화랑의 참여 비율이 거의 비슷해졌다. 116개의 한국 화랑을 중심으로 독일(27)·스위스(19)·일본(16)·프랑스(8) 등 해외 102곳 화랑이 출품했다. 일본 도쿄의 NCA 화랑 시오바라 마사시(46) 대표는 “우리 화랑은 서울 외에도 상하이나 타이페이 아트페어에 나간다. 하지만 중국쪽보다는 한국이 세계 현대미술 흐름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가 높다. 키아프에는 올해가 세 번째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아프 100배 즐기기=올해의 키아프는 예년보다 화랑별 전시 공간을 늘려 볼륨있는 조각품 전시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미술품을 구입할 뿐 아니라 전시까지 본다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겸재·모네 등 거장들의 회화를 미디어아트로 만들어 살아 움직이게 만든 이이남씨의 대형 병풍 신작(박여숙 화랑), 이우환씨의 조응 시리즈(갤러리현대) 등 주요 화랑들이 부스 앞에 내건 눈길 끄는 대작들도 볼만하다.

허나 귀보다는 눈, 해외서 참여한 화랑들이 소개하는 작가들을 새로이 익히는 것도 국제아트페어를 다니는 재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비나리 화랑의 사비나 리(55·여) 대표는 “한국 컬렉터들은 작품이 마음에 들어도 작가의 이름이나 국적이 생소하면 멈칫하는 편이다.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보시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 부산에서 출발한 키아프는 첫 회부터 주빈국 제도를 운영했다. 올해 주빈국은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나라 스위스다. 스위스 58개 화랑 중 19개가 참여, 별도 공간에서 자국 작가들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해야=봄의 키아프, 가을의 화랑미술제로 이원화했던 화랑협회의 아트페어가 올해부터 가을의 키아프, 봄의 화랑미술제로 행사시기가 맞바뀌었다. 해외 화랑들의 참여 시기 조율을 위해서다. 국제아트페어의 성패는 해외 유력 화랑들과 그들의 VIP고객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키아프에 앞서 10~13일 중국 상하이서 열린 제2회 Sh컨템포러리는 27개국 138개 갤러리 참가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그러나 아트바젤팀이 기획해 아시아와 비아시아권 화랑을 반반씩 배분했고 뉴욕의 페이스, 리만 머핀 등 유수의 화랑들이 참여했다. 퐁피두센터 후원회장인 미국인 스캇, 피카소의 손녀인 시드니 피카소 등 세계 정상급 컬렉터를 끌어 모은 요인이다. 7회를 맞는 키아프가 더욱 국제화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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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는 이번에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대만 아트 타이페이와 ‘3 For VI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아트페어별로 주요 컬렉터 100명씩 총 300명을 선정, 초대했다. 이현숙 화랑협회장은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아시아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에 설 키아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장료 일반 1만5000원, 02-766-3702.

권근영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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