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미숙한 대회운영에 저마다 불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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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경기개막 초반부터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무질서한 경기운영과 판정시비에 따른 혼란이 속출하고 있다.개막 사흘만에 드러나고 있는온갖 불협화음으로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관중들은 저마다 불평을터뜨리며 조직위원회를 성토하고 있다.
이러한 난장판속에 재닛 에번스(24.미국)의 여자자유형 4백예선 탈락.중국수영팀의 부진등 주요 스포츠뉴스는 전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대회조직위원회(ACOG)의 과잉 신분확인 몸수색에 분노한 세계각국의 자원봉사경 찰 3백여명이 본국으로 철수하는 일도 일어났다.사격.펜싱에서는 판정시비로난투극이 벌어지는등 심판의 편파판정이 잇따르고 있다.유럽방송연합(EBU)은 『주최측이 대회진행 스케줄을 멋대로 바꾸고 방송환경도 열악해 현지생중계에 막대한 차 질을 빚고있다』며 『중계료로 지급한 2억5천만달러(약2천억원)를 도로 내놓으라』고 항의했다.관중들도 경기전적이 늦게 집계되고 선수소개가 엉터리로 게재된 프로필을 받아든채 씁쓸해지긴 마찬가지.
참다못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미숙한 대회운영을 개선하지 않으면 큰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자리에는 조직위원회 간부들이 대거 불려나와 호된 질책과 추궁에 진땀을 흘렸다.그러나 상 업주의에 대한 비난을 첨단올림픽 개최라는 명문으로 자신만만해했던 조직위측의 수석대변인 보브 브래넌은 『대회초반 여러 시행착오가 많은 점을 인정하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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