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금메달 전기영.조민선 함께 8강부터 한판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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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멋진 남매의 하모니였다.누나가 먼저 한판승을 거두면 동생도 질세라 곧바로 한판승으로 따라갔다.
93년 세계선수권과 9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같은날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던 조민선(24)과 전기영(23)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환상의 콤비」임을 증명했다.
22일 오전11시23분(한국시간 23일 0시23분.이하 현지시간)조민선과 전기영은 같은 시간 옆 매트에서 나란히 8강전을치렀다. B매트의 전기영이 1분여 먼저 경기를 시작했으나 점수를 따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었다.조민선이 A매트에 등장,피나(도미니카)를 단 10초만에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조민선이 두손을 번쩍 드는 모습을 전기영이 흘끗 쳐다봤다.불과 5초후 전기영의 전광석화같은 왼손 업어치기가 들어갔다.한판승.
오후3시6분 시작된 준결승에서도 비슷한 양상.먼저 등장한 조민선이 즈비어스(네덜란드)에게 57초만에 왼발 안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뒀다.
17분후 전기영은 슈피티카(독일)에게 업어치기 한판승.통쾌한한판승 행진이 이어졌다.
대망의 결승전.조민선이 슈체팜스카(폴란드)를 누르기 한판으로꺾고 금메달을 확정시킨 시간이 4시5분.
이어 등장한 전기영이 바그다 사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끝에 역시 주특기인 업어치기 한판으로 경기를끝낸 시간은 4시13분.불과 8분 사이에 한국에 2개의 금메달을 연이어 선사한 것이다.
조민선은 1회전부터 결승까지 5연속 한판승이라는 완벽한 금메달이었고 전기영도 2회전에서만 판정승을 거뒀을뿐 이후 결승까지4게임을 연속 한판으로 끝낸 완전 승리였다.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50여명의 한국응원단은시상식에서 12분 간격으로 애국가를 들을수 있었다.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회장,이건희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그리고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가족들도 이 순간을 함께 했다.
애틀랜타=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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