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레체바.수영 알름지크 비운의 올림픽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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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올림픽무대는 정녕 미녀선수들을 시샘하는 것일까.
전세계 매스컴으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으며 확실한 금메달후보로 꼽힌 두명의 미인이 애틀랜타에서도 올림픽징크스를 깨지 못하는 얄궂은 운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많은 동정을 받은 선수는 177㎝의 늘씬한 몸매와 빼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이제까지 9백만달러(72억원)이상의 광고수입을 올린 「물의 요정」프란치스카 반 알름지크(18.독일).알름지크는 21일(한국시간)자유형 1백에서 5위의 부진을 보인데이어 22일 자신이 세계기록(1분56초78)을 갖고 있는 자유형 2백 결승에서도 1분58초57로 무명의 클라우디아 폴(23.코스타리카)에게 0초41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11관왕인 알름지크는 예샴 에서 폴을 눌렀으나 결국 4년전 바르셀로나올림픽(은2.동2)에 이어 「노 골드」신세로 풀을 떠나게 됐다.
옛 동독의 베를린 출신으로 러징이(20.중국)와 재닛 에번스(24.미국)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알름지크는 지나친긴장과 부담감으로 레이스 내내 호흡조절에 애를 먹어 제기록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직후 눈물을 감추지 못한 그녀는 『힘든 세월이었다.이제부터는 인생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비운의 총잡이」베셀라 레체바(32.불가리아)도 빼놓을수 없는 불운의 여걸.사격 소총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인자이나 이번에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88년 서울올림픽에서 무명의 러시아선수에 고배를 마시고 스탠더드소 총3자세에서은메달에 머무른 레체바는 92바르셀로나대회때도 예선1위의 성적에도 불구,결선에서 한국의 여고생 여갑순에게 금메달을 내주었다.레체바는 마지막 올림픽무대인 애틀랜타에서 한풀이를 노렸으나 18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채 씁쓸하 게 은퇴를 선언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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