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틀랜타 지하철서 쇼핑까지 '전자화폐' 한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애틀랜타 도심의 피치트리센터 지하철 환승역.
티켓 자동판매기와 동전교환기 옆에 현금자동인출기(ATM)비슷하게 생긴 「비자(VISA)캐시카드」자판기가 놓여 있다.
4개국어(영.불.독.스페인어)로 표기되는 화면 설명에 따라 원하는 카드를 정하고 돈을 집어넣자 신용카드 모양의 캐시카드가튀어나온다.
캐시카드의 유형에는 공중전화카드처럼 다 쓰면 버리는 1회용과금액을 재보충하는 영구형이 있다.금액별로는 10,20,50,1백달러짜리가 있고 지불 수단은 현금 또는 신용카드 두가지다.
1회용,20달러짜리를 현금으로 구입해 피치트리센터 쇼핑몰에 위치한 커피숍 애틀랜타 커피숍에 들렀다.
커피 두잔과 초콜릿 케이크 한개를 주문한 뒤 캐시카드를 내밀었다.종업원이 금전출납기와 연결된 단말기에 집어넣고 승인버튼을누르자 다시 4달러61센트가 빠져나갔다.신용카드와는 달리 통신신용조회및 서명절차가 없어 처리 속도가 2~3 초 정도로 빠르다. 「미래화폐」「전자화폐」로 불리는 비자 캐시카드가 올림픽 공식화폐로 현지에서 통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림픽 공식스폰서인 비자사는 소액의 현금거래를 대신할 새로운형태의 결제수단으로 캐시카드를 개발,이번 올림픽에서 그 발전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비자사는 애틀랜타 지역의 각 은행.쇼핑센터.지하철역과 경기장주변에 캐시카드 자판기 5백여개를 설치하고 1천5백여개 점포를가맹점으로 끌어들였다.가맹점에는 패스트푸드점.편의점.주유소와 지하철.버스 연계수송기관인 마르타(MARTA) 까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캐시카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붐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시내 샌드위치 전문점 블림파이의 종업원 사브리나 칸(27.여)은 『3개월 전부터 캐시카드를 받고 있으나 이용자는 하루 5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비자사는 시험운 용 결과를 분석,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한장의 카드에 신용카드.데비트 카드(Debit Card,예금 자동이체카드).캐시카드의 세가지 기능을 담은 카드를 발행한다는 것이 그중 하나.
과연 호주머니에서 현금이 완전히 사라질 날이 올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애틀랜타=김동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