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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政.군 장악한 중국 최고 실력자-장쩌민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의 뒤를 잇는 중국의 명실상부한 제3세대 최고지도자다.
89년 천안문사태의 책임을 지고 퇴진한 자오쯔양(趙紫陽)총서기 후임으로 권력 서열 제1위인 당총서기에 올랐고 그해 11월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이듬해인 90년4월 당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했다.이어 93년 3월의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 회(全人大)에서 국가주석(형식상 국가원수)에 선출돼 당(총서기).정(국가주석).군(중앙군사위 주석)의 최고 직위를 모두 겸하게 됐다.
鄧과 천윈(陳雲).보이보(薄一波).왕전(王震)등 당 원로들의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권력기반을 다져온 江주석은 천안문사태 당시 상하이(上海) 시당위(市黨委) 서기로서 중도입장을 견지하며강경파들을 공직에서 추방하고 학생들을 직접 설 득해 사태를 조기수습했다.그는 지난 86년 상하이 학생시위 때도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영어로 암송한 뒤 단신으로 학생들을 설복시켰다.
천안문사태 이전에 상하이를 두차례 시찰했던 鄧은 江주석의 뛰어난 재능과 민심 장악,대외개방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江주석은 구내식당에서 국수로 점심을 때우는 검소한 생활을 계속해 「국수시장(麵條市長)」이란 별명을 얻었다.
江주석이 89년 이후 鄧의 정치적 자산을 하나씩 물려 받은 것은 이처럼 자신의 재능과 노력,그리고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적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상하이 교통대학 전기과를 졸업한 江주석은 기술관료(전자공업부 부장 역임) 출 신다운 탁월한 전문지식과 함께 국제적 감각과 세련된 매너를 갖춘 것으로도유명하다.특히 애덤 스미스를 비롯,밀턴 프리드먼등 서구 경제학자들의 이론에도 밝다.또 예향(藝鄕)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출신 답게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二胡)솜씨가 뛰어나고 서예.문학등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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