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술없는 체조 금메달 어림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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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고난도의 신기술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기계체조는 바야흐로 신기술의 경연장.체조 특성상 미세한 기술이 곧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선수들은 저마다 그동안 갈고닦은 독특한 신기술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여홍철(25.금호건설).한국 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여는 남자뜀틀에서 바로 자신의 신기술인 「쿠에르보 더블턴」을 선보일 예정.몸펴 앞공중돌며 두바퀴반(9백도) 뒤트는 최고난 이도의 이 기술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6관왕 비탈리 셰르보(벨로루시)도 감탄을 자아냈던 신기술이다.
여가 이같은 신기술을 개발한 것은 자신이 국제대회에서 자주 사용한바 있는 한바퀴반(5백40도)뒤틀기(일명:쿠에르보 풀턴)로는 셰르보나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등 라이벌들을 도저히 꺾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러나 쿠에르보 더블턴의 아킬레스건은 착지동작.25를 전력질주해 구름판을 밟고 높이 튀어오르면서 해야하는 기술이기 때문에자칫 착지때 발을 내딛기 쉬운 약점이 있다.지난 4월 세계선수권(산후안)에서 여는 이 기술을 선보이다 한발짝 앞으로 내딛는바람에 0.013점차로 아깝게 2위에 그쳤었다.
남자평행봉에서는 일본의 다나카 히카루(24.기요우은행)가 신기술로 금메달에 도전한다.이른바 「다나카 스페셜」로 불리는 최고난도의 이 신기술은 두바퀴 앞공중 돌면서 1백80도 몸뒤틀기로 다나카가 지난 2월 개발했다.철봉에서 자주 쓰 이는 고난도인 「게이로드2」(한바퀴 앞으로 돌며 바를 잡는 기술)를 평행봉에 적용한 것.국제체조연맹(FIG)은 최근 이 기술에 대해 E난도보다 어려운 상위기술인 「슈퍼E」를 공식부여했다.
또 안마에서는 92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 배길수(북한)도 시저스(두다리를 곧게 편채 엇걸기로 휘젓는 기술)를 더욱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힘과 절도.각도.속도등에서 더욱 기량이 늘어최고난이도로 역시 금메달을 예약해놓고 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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