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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증시전망 안개 속 "그래도 믿을 건 I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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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의 기록적인 주식 순매도로 증시가 크게 하락한 탓에 증권사의 다음달 증시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워졌다. 그래도 역시 증권사들의 5월 유망종목에는 정보기술(IT) 종목이 많이 포진하고 있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경기 민감주 가운데 IT 업종을 선호하고 있다"며 "소재.산업재.소비재는 성장 모멘텀이 약화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과 필수 소비재는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선별해 접근하는 편이 낫고 통신과 유틸리티는 이미 악재가 많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5월의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를 870~940선으로 전망했다. 지수가 950이 넘어가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라고 권했다.

현대증권은 향후 3개월 기준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900~1050으로 올리는 등 5월 장세를 낙관했다. 현대증권은 수출 호조와 IT 경기의 확장에 따라 관련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의 유망종목으로 삼성전자.LG마이크론.인탑스.LG산전.신세계.인선이엔티 등을 꼽았다.

LG투자증권은 국내외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증시에 위협 요인도 있는 만큼 하락장이나 상승장에서 모두 유리한 종목들 위주로 투자대상을 슬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대형 가치주(포스코.LG석유화학), 배당주(KT&G.LG전선), 자산주(SK텔레콤.대우차판매), 성장주(삼성전자), 내수주(LG홈쇼핑.CJ), 웰빙 관련주(하나투어.웅진코웨이), 기업 인수.합병 및 기업 지배구조개선 관련주(SK.우리금융.대우종합기계.대우건설) 등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중 주가가 850~860선까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살아있는 종목으로 매매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IT.금융.필수소비재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당국이 긴축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크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히 제약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 수혜주의 급락 사태는 중국경제의 불확실성이 과대 포장돼 나타난 현상인 만큼 관련주 비중을 서둘러 줄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5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대우증권.하나로통신.웅진닷컴.주성엔지니어링.유일전자 등은 제외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고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 대신 LG상사.부산은행.코리안리.쌍용건설.LG텔레콤.오리온.대상은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광전자.테크노세미켐.파인디앤씨.엔씨소프트 등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IT 종목이라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메리츠증권은 화학.기계조선.은행.운송.철강업종은 비중을 확대하고, IT 소프트웨어.도소매.음식료.제약.자동차업종은 비중 축소를 권했다. 메리츠증권은 휴대전화 업체들이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부품 부족과 계절적인 구매 감소 등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휴대전화 부품업체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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