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리먼브러더스(파산 신청), AIG(구제금융 요청), 메릴린치(매각) 등 이번에 문제가 터진 미국의 3개 금융사에 투자한 금액이 7220만 달러(약 8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투자금에 대한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33.7%(2430만 달러)에 불과해 4790만 달러(557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인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은 16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공단 측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심각한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주식 830만 달러, 채권 1140만 달러 등 총 197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현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리먼 주식은 취득 당시 단가는 각각 53달러, 18달러, 65달러였지만 현재 주가는 2센트에 불과해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AIG의 경우 주식 3750만 달러, 채권 440만 달러 등 4190만 달러가 투자됐는데 평가액은 원금의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였다. 주식 투자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손실도 커졌는데 AIG의 주식은 매입 단가가 47달러, 41달러, 40달러였으나 현 주가는 4.8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메릴린치엔 주식 270만 달러, 채권 780만 달러 등 105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평가액은 원금 대비 81%인 85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3개 회사에 대한 투자는 모두 CSAM 등 외국의 11개 투자운용사에 위탁해 이뤄졌다. 원 의원은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하 기자
[J-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