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또 다른 공포 CD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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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가 쓰러지고,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흔들리면서 미국 월가가 또 다른 공포에 휩싸였다.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사고 파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시장이 숨은 폭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CDS는 원래 기업에 돈을 꿔준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와 맺는 일종의 보험 계약이다. 해당 기업이 돈을 못 갚게 됐을 때 보험료를 받은 쪽이 대신 돈을 갚아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실제 채권·채무 관계 없이도 기업의 신용도를 놓고 투기적 거래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CDS 거래가 거미줄처럼 얽히면서 한 회사가 쓰러졌을 때 어디서 얼마만큼의 부실이 터질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원래 채권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리먼은 다른 투자은행보다 적극적으로 CDS 거래를 해왔다. 리먼이 쓰러진 뒤 후폭풍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조 달러의 채권에 대한 CDS 거래를 하던 금융사가 무너지면 상대방에게 360억~47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AIG도 4410억 달러어치의 채권에 대해 CDS를 팔아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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