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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눈부신 가을 하늘이 내 맘속에서 빛나요” 시를 쓰고 토론해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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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엄마의 런닝구』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보리

◆마음 열기

가을입니다. 깍지 속에 푹 파묻혀서 머리끝만 보이던 상수리나무 열매가 어느새 뾰족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상수리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봐주지 않은 사이에 자기들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만들어 가고 있었군요.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나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지만 내가 눈길을 주지 않아 모르고 있었나 봐요.

『엄마의 런닝구』에 담긴 시들은 나와 같은 또래 친구들이 쓴 시입니다. 사는 곳도, 집안 환경도 다르지만 시를 읽어보면 주변에 있는 것들과 눈을 마주치며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책 속으로

우리는 매일 같은 길로 학교를 오갑니다. 차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걸어서 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거예요. 학교를 오가는 길엔 무엇이 있나요?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지은이는 논두렁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니네요. 시골길을 걸어보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시를 읽어보세요.

① 지은이가 다니는 길은 어떤 길입니까? 내가 다니는 길과 비교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② 지은이가 ‘다음엔 오지 않아야지’ 생각하고도 다음 날 또 그 길로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③ 지은이가 집으로 오면서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④ 논두렁길을 혼자 와도 심심하지 않다고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⑤ 재미있게 생각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친구들과 토론해 봅시다.

⑥ 지은이는 논두렁길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나요?

◆마음 넓히기

학교 가는 길에 특별한 일이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이 늦어져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지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개구리를 잡으려고 하는 지은이와 안 잡히려고 하는 개구리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 지은이에게 개구리는 따끔하게 한마디 하네요.

① 재밌게 생각한 곳을 찾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지은이가 본 개구리의 행동은 어떠한가요.

③ 개구리를 잡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④ 지은이는 어떤 마음씨를 가졌다고 생각하 나요.

⑤ 지은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 봅시다.

다른 시도 읽은 후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낭송해 보세요. 시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부모님 TIP

어린이는 흔히 시를 형식이 있는 것, 말을 꾸며 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이가 시를 어려워하는 것은 마음의 교감과 사물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런닝구』의 시들은 어린이의 시각에서 느낀대로 마음을 표현한 시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를 읽다 보면, ‘아, 정말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어’ 하며 자기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시를 감상할 때 관찰한 것과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지은이의 마음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껴보는 게 중요합니다.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글을 쓰고 있다. [중앙포토]

이야기 방
시란 무엇일까요? 최근 한 문학 잡지에서 ‘시인들이 말하는 시란 무엇일까’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유명한 시인 44명에게 물었습니다.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마을, 초가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저녁연기.”(오탁번)

“시인에게 있어 시는 건강과 같다고 말해둔다. 건강진단서가 지금 당신은 아무 병이 없다고 해도 만약 시인이 시를 쓰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불건강이요, 아프고 병든 생명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문정희)

시인들은 시에 대해 각기 다르게 정의했어요. 심지어는 ‘나는 시를 모른다’(이근배),‘시는 나다’(정일근)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시를 읽으면 함께 웃고, 함께 울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시를 쓴 사람이 경험이나 생각에 정직한 시를 쓰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생을 어린이 문학에 헌신한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데 글쓰기의 목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솔직한 말과 마음으로 시를 읽고 써 봅시다.

토론 방

<심사 기준 정하기- 피라미드 토론>

안녕하십니까?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어린이들의 무한한 꿈을 기르기 위해 어린이 시 창작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합니다. 어린이들의 좋은 시 기준을 정하고 널리 알리는 의미로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① ‘좋은 시’를 주제로 심사위원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듣고 난 후 토론해 봅니다.

② 심사위원들이 ‘좋은 시’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통일됐으면 피라미드 토론을 통해 심사 기준을 정해 봅시다.(4명일 경우)

▶ 각자 생각하는 심사 기준을 메모지에 씁니다.

▶ 둘씩 짝을 지어 기준을 비교합니다. 그중 4가지를 정해 메모합니다.

▶ 네 명이 만나 8가지 기준 중 서로 겹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 4가지를 정해 봅니다.

<내가 정한 시 창작 대회 심사 기준-예시>

심사위원 박서진

● “아, 맞아.” “그래, 그래!”라고 소리칠 수 있는 시인가?

● 어린이의 경험과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시인가?

● 생생하고 눈에도 확 와 닿는 시인가?

● 톡톡 튀는 개성이 있는 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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