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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이 뜨는 다섯 가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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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한국의 추석 기간 중에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앞서갔다. 매케인은 14일 발표된 라스무센 조사 결과 50%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오바마는 47%에 그쳤다. AP통신이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매케인의 지지율은 48%로 오바마(44%)보다 높았다. AP는 “매케인은 백인층 지지율에서 오바마를 55% 대 37%로 앞섰다. 특히 도심 밖에 사는 백인층에선 24%포인트,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층에선 26%포인트 차로 오바마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매케인은 지난달 29일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1∼4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5일 “매케인의 부상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1] 변화 이미지 빼앗아 오바마는 그동안 ‘변화’ 이미지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미국민 10명 중 8명이 나라 방향이 잘못됐다고 보는 상황인 만큼 오바마는 변화의 기수를 자처해 왔다. 하지만 매케인은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의 그런 이미지에 도전했다. 매케인은 자신이 ‘공화당의 이단아(maverick)’였음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워싱턴에서 26년 동안 정치를 했음에도 상당수 대중은 그의 주장에 수긍하는 걸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누가 바른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50%가 오바마, 44%는 매케인을 꼽았다”며 “지난달 중순 같은 질문에서 오바마가 16%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보도했다. [2] 무당파 지지자 흡수 갤럽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엔 민주·공화당에 속하지 않는 무당파의 40%가 매케인을 선호했다. 그러나 대회 후엔 52%로 올랐다. 갤럽 조사 결과 무당파 남성층에서 매케인 지지율이 더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페일린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방송 조사에서 남성의 62%가 페일린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특히 무당파 중 백인 남성은 1980년 이후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오바마가 이들을 잡지 못할 경우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3] 경제 분야서 맹추격 매케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경제 문외한’이란 이미지다. 그 자신도 “경제는 잘 모른다”고 한 적이 있다. ‘경제를 누가 잘 다룰 것이냐’는 질문엔 오바마가 항상 매케인을 압도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 격차가 줄고 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 조사기관의 최근 조사 결과 ‘경제 분야에서 잘할 후보’로 응답자의 50%는 오바마를, 44%는 매케인을 골랐다”며 “8월 중순 같은 물음에서 오바마를 꼽은 응답률은 16%포인트 더 높았으나 이번엔 차이가 대폭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갤럽의 8월 조사에선 오바마가 16%포인트나 앞섰으나 최근 조사에선 겨우 3%포인트 이긴 걸로 나타났다”고 했다. [4] 페일린 바람 올라타 매케인이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이후 공화당 지지층의 열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CBS방송의 최근 조사 결과 오바마 지지자 중 ‘오바마에게 열광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53%로, ‘매케인에게 열광한다’는 비율(42%)보다 아직은 높다. 그러나 매케인 열광도는 페일린 출현 전 조사 때보다 18%포인트나 올랐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WSJ) 조사에서도 매케인 열광도는 8월의 12%에서 최근 34%로 급상승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5] 민주당 지지층 약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갤럽 조사에선 ‘민주당 성향이거나 민주당에 기울고 있다’는 사람의 비율은 53%였다. 그러나 대회 후엔 그 비율이 47%로 줄었다. 반면 공화당 쪽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전당대회 전의 39%에서 47%로 늘어났다. 폴리티코는 “유권자가 특정 정당에 대한 정체성을 전당대회 이후에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번엔 특이하다”며 “유권자층에서 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마르퀴즈후즈후] 존 메케인 美 대선후보 프로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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