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선정 한국전력이 가장 재미본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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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달 신규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큰 「고기」를 낚은 회사로 대부분 사람들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을 따낸 LG나한솔을 꼽는다.그러나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재미본 기업』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64년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웨이브파를 이용한 통신전송망을 구성했던 한전은 비로소 32년 숙원인 「통신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비록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1대주주가 될 수 없어 최대주주 자리는 삼보에 양보했지만 다른 통신회사 에 통신망을 빌려주는 회선임대회사 윈네트는 국내통신사업의 맹주 한국통신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쟁자로서의 교두보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또 일진.롯데.고합등 8대 기업과 힘을 합쳐 만든 국제전화 온세통신에서도 한전은 한전망을 사용하는 케이블TV업체 지분을 합치면 10%로 사실상 최대주주가 됐다.이 회사는 머지않은 장래에 시외전화에도 들어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케이 블TV망을 이용해 시내전화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한전의 이 분야 시설투자도 결코 적지않다.지난 94년 5백29억원을 투자하면서 올해말까지 2천8백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고 내년부터 2년간 2천2백억원을 더 투자키로 했다.한전의 정보통 신분야 투자는▶광통신망▶동축전송망▶전력구.관구▶철탑.전주로 나누어지는데 이미 그 내재가치가 7조6천억원을 넘고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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