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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통령 후보 아들들 “전쟁터 이라크로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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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대선 주자들의 아들들이 잇따라 이라크로 파병된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11일 이라크에 파병되는 큰아들 트랙 페일린(19·사진上) 일병에게 공식적으로 이별 인사를 했다. 페일린은 이날 선거운동을 잠시 멈추고 알래스카로 날아가 파병되는 미 보병 25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소속 장병 4000명을 주지사 자격으로 격려했다. 이 가운데는 여단 지휘부 경비·호송 업무를 담당하게 될 첫째 아들 트랙도 포함됐다. 스트라이커 여단은 수주 내로 이라크에서 네 번째로 폭력사태가 잦은 바그다드 북동쪽 국경지대인 디얄라에 배치될 예정이다.

페일린은 이날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인근의 포트 웨인라이트에서 열린 파병식에서 “우리가 눈물을 보이더라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편한 길 대신 스스로 나라를 위한 길을 선택한 당신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은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몇 달 전에 미리 정해진 것이었으며, 사단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군 측은 밝혔다. 페일린은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아들의 이라크 파병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상원의원의 아들인 보 바이든(39·中)도 곧 이라크에 간다. 아들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검찰총장 겸 주방위군 육군 대위다. 그는 소속된 여단과 함께 다음달 초 텍사스의 포트 블리스에서 수주간 막바지 훈련을 받은 뒤 이라크에 군 법무관으로 파병될 예정이다.

앞서 해병대 소속인 매케인의 아들 지미 매케인(19·下)도 이라크 복무를 마치고 올 2월에 돌아왔다. 하지만 페일린과 달리 매케인은 이라크전을 지지하면서도 아들의 파병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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