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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음반계불황속 소니와 5년 전속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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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예측을 불허하는 클래식 음반시장의 미래.세계적 불황의 여파로 메이저 음반사들이 연주자들과장기 전속계약을 꺼리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중국계 미국 첼리스트 요요마(41)가 소니클래시컬 레이블과 향후 5년간 전속계약을 경신,부러움을 사고 있다.차세대 지휘자로 유럽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동갑내기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94년 EMI와 6년간 전속계약 한 것을 제외하면 매우 보기 드문 경우다.
첼로계의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요요마는 78년부터 소니클래시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82년 크라이슬러 소품집으로 시작된 그의 앨범은 지금까지 무려 48장에 이른다.92년 보비 맥퍼린과 녹음한 『허쉬』가 33만장 이상 팔 려나갔고 84년부터 그래미상을 10회나 수상했다.
요요마는 이번 재계약과 함께 잘 알려진 스탠더드 레퍼토리 대신 2장의 크로스오버,3장의 현대음악 앨범을 녹음해 클래식의 지평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올 가을 출시될 『애팔래치아 왈츠』는 텍사스지방의 민속 바이올린(피들)에 영향을 받은 실내악 작품을 모은 것으로 블루그래스 바이올린의 명인 마크 오코너,베이스 주자겸 작곡가인 에드가마이어와의 공동작업이다.
지난 1월 데이비드 진먼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끝내고 올 가을 출시되는 앨범에는 리처드 대니얼푸어.크리스토퍼 루스.레온 커흐너에게 위촉한 협주곡이 수록될 예정.
현재 볼티모어심포니(지휘 데이비드 진먼)와 녹음중인 앨범은 영국 작곡가 존 타브너(52)의 인기 작품 『면사포 가리기(The Protecting Veil)』와 함께 타브너가 요요마를위해 새로 작곡한 『Wake Up… and Di e』로 꾸며져있다. 요요마는 또 올 겨울께 중국계 영국 작곡가 탄 던,아르헨티나의 아스토 피아졸라(1922~1991)의 작품으로 2장의앨범을 녹음할 계획.탄 던은 현재 BBC스코틀랜드심포니 부지휘자 겸 상주작곡가로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추웬 충을 사사했다.요요마는 피아졸라 앨범을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피아졸라와 함께 작업했던 뮤지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탱고 클럽에도 가보았다.
그는 또 83년 당시 CBS레이블로 발표했던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전곡 레코딩에 재도전한다.이번 녹음은 모두 6부로구성된 영화작업과 함께 진행되는데 안무가 마크 모리스,가부키 스타 토마사보로,아이스 댄서 제인 토빌과 크리 스토퍼 딘,『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단편』을 감독한 영화감독 프랑수아 기라르가 함께 작업에 가담했다.이 필름 시리즈는 내년 미국 PBS와 전세계 TV로 방영될 예정이다.
파리 태생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요요마는 6세때 데뷔,리사이틀을 가진 이래 줄리아드음대에서 야노스 숄츠와 레너드 로스를 사사했다.78년 에버리 피셔상을 수상했으며 91년 카네기홀 개관1백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 음곡』 6곡 전곡을 연주했다.현재 요요마가 연주하는 첼로는 자클린 뒤프레가그 유명한 『엘가 협주곡』을 레코딩할 때 사용했던 1712년산「다비도프」 스트라디바리,베네치아산 몬타냐 등 2대.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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