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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명학 창시한 조선후기 정제두 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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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조선 후기 한국 양명학을 창시한 하곡(霞谷) 정제두(1649~1736)를 기리는 제1회 하곡제가 10일 인천시 강화군 하일리의 묘역에서 봉행됐다.

하곡 정제두는 실리 중심의 실용실학과 달리 참된 마음을 강조하는 실심실학을 주창한 인물이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 유희의 언문지 등은 하곡 학파들이 남긴 저술이다. 국학자인 위당 정인보(1893~1950)의 정신도 하곡의 사상에 연원을 둔다.

하곡의 양명학은 주자학 중심의 당시 조선 사회에서 이단으로 몰렸고, 일제 강점기엔 그의 사상을 계승한 국학 운동가들이 정치적·학문적 탄압을 받았다. 하곡의 사후 272년 만에 첫 ‘하곡제’가 열리는 이유다.

이날 제사의 초헌관은 최근덕 성균관 관장이 맡았다. 하곡 사상의 학문적 재조명을 주도하고 있는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번 행사가 ‘강화학’으로도 불리는 조선 양명학이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대중적으로 복권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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