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亞太 지향 가치'주제 용평다이얼로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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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1세기 세계문명의 중심은 과연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겨올것인가.그렇다면 아태지역은 무엇으로 새로운 문명을 이끌 것인가. 태평양아시아협회(이사장 金尙哲 변호사.전서울시장)는 이에 대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6~8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21세기 태평양아시아가 지향할 가치」라는 주제로 아태지역 각국 인사들을 초청,「제2회 용평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태 평양아시아협회는 아태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민간기구로 지난해부터 쌍용그룹 후원으로 「용평다이얼로그」를 열고있다. 참석자들의 발표및 토론을 요약한다.
▶사토 세이자부로(佐藤誠三郎.일본 국제정책연구소장)=아태지역은 자연.지리적으로 모여있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외에는 문화적 동질성이 없다.경제발전 수준에도 큰 차이가 있다.때문에 이 지역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가능성에 대 해선 회의적이다.나아가 이 지역이 21세기에 세계의 중심이 되리란 생각은환상일 뿐이다.미국은 현재의 경제력.기초과학.기술개발의 수준등에서 명백한 슈퍼파워다.
▶멀리 리클리프(호주 국립대 아태연구소장)=아태지역은 지리적실체이며 경제적으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문화적으로는 그러나 「비서구적」이라는 공통성외에 포괄적 특성을 찾기 어렵다.하지만 동양은 서양의 도전에 대응해 상호작용함 으로써 새로운동질적 문화전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것은 가능성이 아니라 찾아내야 할 실체다.
▶뤄자오훙(羅肇鴻.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문명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서구 물질문명의 가치체계가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환경파괴와 범죄.마약등이 그 일단이다.21세기에는 동양의 가치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영정(金榮禎.전정무제2장관)=아시아 사회의 특성은 개인적자유의 부족,온전한 가족유대,남성우위,미흡한 민주적 절차,교육열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여기서 가족유대와 교육에 대한 열의는분명 소중한 아시아적 덕목이다.문제는 교육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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