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재판거부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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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피고인은 8일 변호인단 집단사퇴와 재판부의 공판 강행등에 대해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재판거부 의사를 밝혔다.
오늘도 본인과 盧피고인은 국선변호인이 변호를 맡게 됐습니다.
4일 국선변호인의 재판 진행 결과를 보니 재판의 신속성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피고인의 방어및 보호측면에서는 피고인에게 법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심대한 피해와 불이익을 안겨줬다고생각합니다.
그날 증인들의 허위진술이 많았지만 한마디도 변호인이 바로잡아준 적이 없었습니다.이 재판은 어디까지나 진실을 밝혀 국민과 세계인에게 알리는데 중요성이 있습니다.변호사 없이 국선변호인으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안하기 짝 이 없습니다.
따라서 변호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정에 나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본인은 앞으로 법정을 떠날까 합니다.죄송합니다.
본인도 全피고인과 의견을 같이합니다.재판장께서 여러가지 상황을 참작하시겠지만 이 점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 자신도 재판을 받기 위해 건강을 조심하고 있지만 옆에 앉은 全.유학성 피고인도 마찬가집니다.솔직히 월요일과 목요일,10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양측 피고인의 고통스런 숨소리를 들으면 민망하고 가슴이 아립니다.
이분들이 군출신이라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버티고 있지만 옆에서 듣는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1주일에 한번 재판하는 것은 피고인들의 인권을 위한 것인데 재판장이 고려하지 않아 너무한 것같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건강상태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1주일에 재판 한번하는 것이 왜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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