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논술] 구술면접 요령 … 메모지에 말할 순서 미리 적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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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쌍용고 팽주만 교사가 학생들에게 구술답안 작성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구술·면접고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구술면접은 수험생의 말솜씨가 아니라 문제를 보는 시각과 견해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과 인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면접관 앞에서 논리정연하게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자신이 응시한 전공과 관련해 교과 지식을 보지 않고 면접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장에선 문제를 낸 뒤 수험생에게 10~20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준다. 이 때 답안지나 메모지에 말할 순서대로 개요를 적어 머릿속에 담는다. 대기하는 동안 면접관의 예상 질문에 답변하는 상상을 하며 입으로 중얼거리면 발표가 한결 쉬워진다.

문제를 받으면 내용을 뒤집거나 예전에 공부했던 유사 문제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폭넓게 생각한다. 쌍용고 팽주만 교사는 “예를 들어 문제가 올바른 지도자상을 묻는다면 반대로 바르지 못한 지도자상도 생각하면서 해당 사례를 찾아보는 식”이라며 “그래야 추가 질문을 받았을 때 침착하고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술면접은 논술 답안을 말로 옮기는 것과 같다. 먼저 논제의 핵심을 집어내듯 면접관이 묻는 질문의 핵심과 쟁점을 파악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설명하라’ ‘열거하라’ ‘제시하라’ 등 면접관이 요구하는 답변 유형에 맞춰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 주세요’라고 요청한다. 짐짓 아는 체하며 동문서답을 하면 감점이 될 수 있다.

청량고 이만석 교사는 “계산풀이 문제가 많은 자연계열의 경우 응시생이 문제를 모르면 면접관이 종종 힌트를 준다”며 “질문을 모른다며 회피하기보다 면접관의 도움을 받아 끝까지 문제를 푸는 성실성을 보여 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긴장한 나머지 말실수를 하거나 면접관의 지적을 받으면 더욱 당황해 준비한 답변도 꺼내지 못하게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대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답변을 틀리게 했을 땐 즉시 정정하고, 긴장돼 생각나지 않으면 잠깐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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