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株價,한국 침체 장기화.일본 상승세 지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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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증시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분기 12%가 넘는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에서는 주가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국내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최저치 경신행진을 벌이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의 도쿄종합주가지수(TOPIX)와 닛케이(日經)225지수는 90년대 최고치를 깨고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양국이 경기바닥권에 진입했던 92년까지만 해도 한.일 양국의주가는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TOPIX는 92년8월18일 1,102.5로 90년대 들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국내증시의 종합주가지수(KOSPI) 역시 92년8월22일 90년대 들어 최저수준인 459.07까지 떨어졌다.그 이후 일본증시는 94년외국인매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반짝장세를 연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상승기미가 없었다.
같은 시기 국내 증시상황은 좀 달랐다.국내경기는 9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3저(低)의 바람을 타고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주가가 94년 한때 1천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그러나 그 후국내경기는 하강국면으로 돌입했고 외국인한도 확 대,총선 등을 치르며 일시적인 상승기조를 보였던 국내주가도 결국 경기 불안감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92년 이후 4년 연속 정체상태에 있던 일본경기는 지난해 4.4분기를 고비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기조가 꺾이고 업계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여기에는 수차례에 걸친,총 14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공 공투자와 공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노력으로 일본경제는 올 1.4분기 12%(연율기준.전년동기 대비)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고 전년말에 비해 TOPIX는 24%,닛케이 225지수는 1 4% 이상 올랐다.
일본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때이른 감이 있다.하지만 양국증시의 향배가 국내경기에 좌우되고 있다는사실은 분명하다.결국 국내증시는 현재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경기문제가 해결돼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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