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유 참맛 즐기려면 가능한 한 차게, 하루 2컵 이상 마셔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완전식품’.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를 이렇게 예찬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연간 우유 섭취량은 34.9㎏(2006년)에 불과하다. ‘우유 대장’인 핀란드인의 20% 수준이며, 일본인보다 적게 마신다. 게다가 2002년에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감소 추세다. 우유 대체음료 시장이 커지는 것이 주된 이유다.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국민 건강상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한국영양학회가 선정한 ‘한국인을 위한 10대 건강지침’엔 ‘우유를 매일 마시자’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우유는 칼슘·비타민 B2가 풍부한 식품이며, 이 둘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특히 부족한 영양소다. 우유는 위궤양·위염·골다공증·간질환·당뇨병 등의 치료·예방에 유익한 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에겐 하루 3컵(600㎖), 성인에겐 하루 2컵(400㎖)의 우유 섭취가 권장된다. 우유를 권장량만큼 섭취하려면 맛있게 마시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우유의 참맛을 음미하고 체내에서 소화가 잘되게 하려면 입안에서 굴리며 서서히 마셔야 한다. 입안에 머금은 우유를 잘 씹어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한 찬 상태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나 노약자는 60도가량 데워서 마신다. 이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가열취(臭)가 나며 영양성분이 다량 파괴된다.

보관은 반드시 냉장고에 한다. 우유는 사람뿐 아니라 세균에게도 ‘완전 식품’(세균의 배지로 사용)이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라도 시큼한 냄새가 나면 주저없이 버린다. 일단 개봉한 우유는 더 빨리 상한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한다.

국산 우유의 위생·영양 상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어느 회사의 제품을 사서 마셔도 큰 차이는 없다. 그보다는 어떤 영양소가 첨가·강화됐는지 눈여겨 보는 것이 현명하다.

연암축산대학 박승용 교수는 “두뇌발달을 위한다면 DHA, 빈혈이 걱정된다면 철분,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CLA, 뼈·치아를 튼튼히 하고 골절·골다공증 예방을 바란다면 칼슘이나 비타민 D 첨가 우유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제품 라벨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흰 우유는 거의 100% ‘목장 우유’다. 초콜릿·딸기·바나나우유 등 일부 가공우유는 탈지분유·전지분유 등으로 만든다. 이런 우유는 ‘환원유’로 표시된다.

우유를 담는 용기는 유리·카툰팩·테트라팩 등이 있다. 유리 용기는 유기농 우유 등 프리미엄급 우유에 주로 쓴다. 카툰팩이 가장 일반적인 우유팩이다. 테트라팩엔 완전 멸균된 우유가 들어 있어 상온에서 8주 이상 보관 가능하다.

남양유업 진현석 박사는 “우유팩 전체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우유는 그 안에 발포성 세균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어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태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