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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업체 CEO 인터뷰①

중앙일보

입력

유학이 교육형태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트렌드도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학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유학업체 CEO’를 인터뷰, 시리즈로 싣는다.

“유학(留學)이라기보다 글로벌 러닝(Global Learning) 시대가 맞는 말이죠.” CDIN 조훈 대표는 유학이 그 이후의 삶까지 컨설팅해주는 기업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학 시장, 수요는 많은데 공급 못따라

봇물처럼 쏟아지는 유학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조 대표는 현재 유학시장의 분위기가 ‘부정적’임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유학을 위해 우리 부모들이 연간 5조원을 쓴다고 볼 때, 그중 3조원이 낭비되는 게 현실입니다. 방향만 조금 틀면 아이들의 미래는 물론 글로벌 시대에 한국인의 위상도 한층 높일 수 있죠. 제가 바라고 계획하는 일입니다.”

유학업계가 긍정으로 바뀌기 위한 조건으로 조 대표는 교육의 기업화를 꼽았다. 사업 개시를 앞둔 CDIN의 글로벌 러닝사업은 이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야심작. CDIN은 청담어학원에서 시작해 유학포털, ESL 온라인 사업 등 다양한 콘텐트로 사업을 확장해온 CDI홀딩스로부터 분사한 회사다. 국외 커리어 컨설팅사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했다.
  

늦깎이 대학원생의 MBA 도전기

조 대표는 은행 홍보실과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던 금융인 출신이다. 유학업계와는 무관했던 그의 터닝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IMF 당시, 외국인 금융감독관이 왔을 때 개인비서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때의 금융감독관이 비즈니스 콘셉트라든지 전략·자산 등에 대해 매우 박식했어요. 제가 관심을 보이자 비즈니스 스쿨을 권유하며 많은 도움말을 주더군요.” 그는 13년간의 은행근무를 뒤로 하고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에 시카고대학의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늦깎이 유학 시절, 조 대표는 포털사이트 프리첼에 에세이‘나의 MBA 도전기’를 연재했다. 그때만 해도 미국의 Top 10 대학 MBA과정에 다니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정보도 없고 시장도 형성돼 있지 않아 고생했던 그는, 자신의 노하우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에세이를 썼다.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컨설팅을 받기 위해 연락하거나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후 삼성금융그룹의 수석연구원을 거친 그는 세쿼이아그룹을 공동창업, 본격적인 유학 컨설팅에 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신뢰·깊이 있는 컨설팅을 위하여

조 대표는 부모의 재력, 아이의 재능·나이·교육수준 등을 고려한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인의 가장 큰 취약점은 액티비티(Activity)입니다. 학력보다는 리더십이나 협동심이 사회활동에 더 크게 작용하죠.” 그는 활동을 얼마나 많이(How many)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있게(How Deeply)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꾸준하고 깊이 있는 컨설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안정적이고 꾸준한 컨설팅을 위해서는 산업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업화가 급선무라고 조 대표는 거듭 힘주어 말했다. “교육 목표에 충실한 것이 기업 목표에도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가치(Value)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고요.” 교육사업의 성공은 교육과 비즈니스의 균형을 잡는 데 달려있다는 그의 가치관이 ‘긍정의 힘’으로 전해져왔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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