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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지젤'출연 강수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약하며 「동양의 진주」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강수진(29.사진)씨가 유니버설 발레단과 합동공연차 지난 20일 서울에 와 22일 기자들과 만났다. 강씨는 26일부터 30일까지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유니버설 발레단 정기공연에서 전막 『지젤』과 소품 『레 누아즈』에 문훈숙 단장과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지젤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역이 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요.한국무대에서 지젤에 데뷔하는 것이라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큽니다.』 강씨는 『보통 다른 고전발레들이 기교 외에는 별다른 연기력이 필요없는데 반해 지젤은 고전발레이면서도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배역이라 마음에 든다』며『첫 무대에서 너무 욕심부리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런 지젤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자리한 문훈숙 단장은 『한국 발레팬들에게는 강수진의 발레를 보여주고 강수진에게는 지젤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정기공연 레퍼토리로 「지젤」을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6년 역대 최연소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후 92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역을 통해 주역무용수로 데뷔한 강씨는 이 발레단의 확고부동한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7월 새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는 리드 안델슨이 단원 67명 가운데 주역무용수 대부분을 포함해 이미 30명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중에도 계약을 경신했다.
본인을 「일중독자」라고 표현하는 강씨는 『공연을 앞두고는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한다』며 『무엇을 해야할지 확실히 아는 진짜 프로무용수』라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발레리나의 생명은 나이보다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은퇴한 후에는 한국에 돌아와 후진을 양성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씨는 26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하는 『지젤』전막 가운데 26일.28일 지젤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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