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제거 최홍만 석달 만에 K-1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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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격투기 K-1에서 뛰고 있는 최홍만(28)이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 후 3개월 만에 링에 오른다.

K-1 주최사 FEG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16강 대회에 최홍만이 출전한다고 5일 발표했다. 최홍만은 지난 4월 군 입대 이틀 만에 훈련 부적격 판정을 받고 퇴소, 6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최홍만은 건강 논란에 휩싸였지만 선수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서울대병원 집도의 소견서를 공개하며 “하루빨리 링에 서고 싶다”며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FEG는 관계자는 “재활 훈련을 해 온 최홍만이 최근 진단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K-1 공식 의료진이 그의 건강이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출전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해 12월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에게 1라운드 TKO 패한 뒤 9개월 만에 링에 서게 됐다. 복귀전 상대는 K-1 헤비급(-100㎏) 챔피언 바다 하리(24·모나코)로 정해졌다.

하리는 1m97㎝·94㎏의 건장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레이 세포 등 100㎏ 이상의 수퍼헤비급 선수들을 때려 눕힌 강타자다. 기자회견 중 상대와 실제로 싸움을 벌이는 등 K-1 최고의 악동으로 통한다. 최홍만은 두 달 동안 재활훈련을 해 왔지만 하리를 상대하기에는 벅차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아울러 FEG는 세미 슐트-피터 아츠, 제롬 르 밴너-사와야시키 준이치 등 나머지 16강 대진도 발표했다. 한국인 박용수와 랜디 김은 오프닝 파이트에서 맞붙는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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