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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현대 5대0으로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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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 스피드가 남보다 유난히 빠른 것도 아니다.그렇다고 무수한변화구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너클볼처럼 타자 앞에서 흔들리는마구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 주형광(사진)은 현재 탈삼진 1위(1백4개).
주형광은 올해들어 단 한번도 영패를 당해본 적이 없는 1위 현대 타선에 8회까지 탈삼진 12개를 곁들이며 단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첫 영패의 아픔을 안겼다.
이날 주형광의 최고구속은 시속 1백39㎞에 불과했고 직구의 배합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구질도 단조로웠다.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의 극과 극을 찌르는 컨트롤은 시속 1백50㎞의 광속구만큼이나 위력적이었고 타자들에겐 어떤 변화구보다 더 유혹적이었다. 현대 3번 박재홍은 4회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주형광을 상대로 3타석 2타수 무안타,4번 김경기는 3연타석 연속 삼진.스트라이크존의 구석 구석을 찌르다보니 어쩌다 잘 맞은 타구는 파울볼이었다.주형광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 두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시속 1백30㎞대의 공을 던지는」 새로운 「닥터 K」의 전형을 선보였다.
롯데는 3회 2루타로 나간 김종헌이 박현승.김대익의 내야땅볼두개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고 6회에도 김종헌과 박현승의 연속 2루타에 이은 박정태의 좌전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또 8회에는 2사 1,2루에서 이지환의 중전안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로선 타자들보다 20일 OB전을 취소시킨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원래 주형광은 20일 OB전 선발이었으나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 늦게 등판했다.
한편 현대 박재홍은 이날도 4타석 3타수 무안타로 21연타석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도 2할대(0.297)로 추락했다.
부산=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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