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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界,경기내리막 수출부진에 분규 3災-노사분규현장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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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동부 노사분규 상황실 직원 10여명은 쟁의발생 사업장의 노사교섭을 독려하고 상황을 파악하느라 18일에 이어 19일에도철야. 이들은 전담 사업장의 노사교섭 현장과「핫라인」을 설치해놓고 교섭진행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체크했고 특히 초미의 관심사인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사협상과 관련해서는 사소한 상황변동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모습.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사 제10차 단체교섭이 벌어진 19일 오전10시30분쯤 군자교육원 시청각교육실에서 공사 김진호(金振浩)사장이 협상서두에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해고자 복직문제를 협상하겠다고 발표하자 노조측은 『우리도 성실히 임 하겠다』며 반가운 기색.
그러나 오후3시 내부 의견조율을 위해 정회한 뒤 4시에 속개된 회의에서 노조측 위원들이▶해고자 25명 복직▶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두자리수이상 임금인상등 노조안을 선언한 뒤 퇴장하자 『협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한때 팽배.
…노사분규가 확산되면서 대통령 직속으로 지난 5월에 구성된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玄勝鍾)는 미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노개위에는 출발당시부터 엄정중립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노총 소속 간부도 참여하고 있어 이번 노사분규의 와중에서 공정한 위치가 흔들릴 위험이 있기 때문.
…재계는 경기하강.수출부진에 이어 노사불안이 본격화되자 『3재(災)가 겹쳤다』며 당황.
이번 노사분규는 임금보다 단체협상이 초점이며 특히▶민주노총.
공공부문노조 대표자회의등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연대투쟁 성격이 강한데다▶요구조건도 작업중지권.상급단체 인정등 개별 기업차원에서는 들어주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것. 이와관련,『정부가 최근 노사개혁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노조측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 노사가 노조의 쟁의행위돌입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9시 실무협의에서 단체협상안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우려됐던 통신대란은 불발로 끝났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은 이날부터 국가안보.재해.민방위경보망등 제1순위 관리시설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 통신시스템에 대한 비상경계태세를 풀었고 20일 오전 이준(李俊)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사간 잠정합의를 공식 발표키로 결정.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19일부터 1공장(엑센트 공장)등의 가동이 중단된 현대자동차는『원만히 타결되기를 기대할 뿐 달리 대책이 있을 수 없다』며 전전긍긍.회사 관계자는『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출및 내수사정이 안좋은데다 자체 임금교섭도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만도기계 사태가 불거져 엎친데 덮친 격이 되지 않을까걱정』이라며 한숨.
…18일 파업찬반투표에서 79.8%의 조합원 찬성으로 파업을결의한 아시아자동차㈜노조는 이날 오전8시30분부터 광주 본공장등 3개 공장에 대한 경고성 파업에 돌입.이날 대부분의 조합원들과 사무직원들은 노사간 의견차이가 워낙 커 협 상이 결렬되자매우 아쉬워하는 눈치.
…병원노련에 소속된 고대병원등 11개 병원의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줄줄이 쟁의발생 신고를 내고 19일 오후까지 임금인상.해고자 복직.간호사 인력충원.환자 편의시설 확보 등의 쟁점을놓고 막바지 협상.
이들 노조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30일 사이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6일부터 7월3일 사이에 파업에 들어갈 계획.
…전국지역의료보험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마포구염리동 의료보험회관에서 사용자측인 전국지역대표 이사회와 마지막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예상된다.
2백27개 지역의보조합중 노조가 결성된 1백62개 조합의 4천명이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 의료보험카드 발급 등의 업무가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사회부.전국부.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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