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선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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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개표가 맨 먼저 시작된 베링해 연안 추코트 자치관구에선 개표장마다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만약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와 선거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군인이 순찰을 계속했다.
개표는 순탄하게 계속됐으나 옐친측과 공산당측은 서로 부정선거기미가 있다고 상대방을 강력 비판했다.
한편 추코트 선관위측은 금광 광부들과 순록 방목민들의 투표를돕기 위해 헬기로 현지에 투표함을 우송하는등 5만7천6백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투표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투표율은 70%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 관리들은 시베리아 치타 지역에 위치한3개 투표소에서 공산당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와 자유민주당 당수 지리노프스키 후보 이름에 기표가 된 채 벽에 붙어있는 투표용지들을 발견,이를 검찰당국으로 보냈다고 이타 르-타스 통신이보도.보리스 옐친 후보와 주가노프 후보 진영은 상대방이 매표 행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비방하고 9만4천곳에 달하는 전국 투표소에 감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산당은 15일 선거부정이 발생할 경우에는 강력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가노프 후보의 고위 측근이자 법률가인 루슬란 고스레브는 15일 『옐친 진영이 이미 선거부정을 저질렀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대중 동원은 않은채 참고 있으나 선거구에 특별교육을 받은 많은 감시단을 파견한 만큼 문제가 심각해지면 이들이 적절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동 군사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초반 투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옛소련시대 강제수용소가 밀집해 있던 마가단주에서는 투표율이 7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보인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김석환기자.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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