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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개 화랑참가 '바젤 아트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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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프랑스와 독일 접경지대에 위치한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 스위스 바젤.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인 바젤 아트페어가 12~17일 6일동안 6천8백여평의 「메스 바젤」 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바젤 아트페어에는 유럽.아메리카.아시아.호주등 각 대륙 21개국에서 온 2백52개의 화랑이 독립부스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피카소.드가.마티스등 20세기초 근대작품에서부터 비디오아트.미니멀작품.설치미술등 최첨단 작품에 이르기까지 각 화랑을 대표하는 작가 3천명의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이 가운데 피카소의 작품은 지난해 22개 화랑에서 출품됐던 것보다 5개 적은 17개 화랑에서 선보여 가장 많았고 솔 르윗이 15개,앤디 워홀이 14개,장 드뷔페와 후안 미로가 13개순이었다.
시카고 아트페어나 피악등 다른 아트페어가 전반적인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못한 지난 3년동안 바젤 아트페어는 참가를 원하는 화랑수나 실거래 액수가 오히려 늘어나는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올해도 전세계의 컬렉터.큐레이 터.미술평론가등 5만여명이 바젤을 찾았다.
이처럼 바젤 아트페어가 국제미술시장의 지표로서 지속적인 명예와 권위를 유지하는 것은 참가화랑을 엄격하게 선정하기 때문.스위스 뿐만 아니라 참가국 화랑 가운데서 선출된 선정위원회가 지원화랑과 참여작가를 면밀히 검토해 자격을 갖춘 곳 만 추려내는것이다.여기에는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프랑스의 이봉 랑베르 갤러리,독일의 그루진스카,스위스의 바이엘러 갤러리등 세계 유수 화랑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주로 독일(51)과 스위스(43).프랑스(41),이탈리아(19).영국(17).스페인(15개)등 유럽 화랑들이지만 최근들어미국(30)과 한국.일본등 아시아지역의 지원화랑이 급격히 늘고있다. 한국화랑으로는 갤러리 현대.가나화랑.박여숙화랑등 3곳이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가나화랑은 세계 주요 화랑들이 밀집해 있는 1층에두개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고 갤러리 현대와 박여숙화랑은 근대미술보다 컨템퍼러리 작품이 많이 걸려있는 2층에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있다.가나화랑은 고영훈.유영국.오수환등 작품 성향이 완전히 다른 세 작가로 꾸미고 있다.개막 첫날부터 고영훈의 작품이 4점 팔리는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로화가 윤형근과 30대의 젊은 유망주 이수홍의 2인전으로 꾸민 갤러리 현대와 박서보의 개인전을 연 박여숙화랑 부스는 다른 화랑들이 백화점에 진열된 물건처럼 다닥다닥 작품을 건 것과는 달리 차분하고 일관성있는 진열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이번아트페어의 주류가 미니멀리즘 계열의 작품들인데 이런 경향과도 잘 맞아 미국과 프랑스의 여러 화랑에서 개인전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한국화랑이 아닌 다른 외국화랑에서 출품된 한국작가들의 작품도여러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백남준의 작품은 독일의 한스 마이어 갤러리와 리트만 갤러리에서 출품됐고 이우환과 하종현의 작품은 일본의 가마쿠라 갤러리 부스에서 선보였다.
이외에도 일본의 코다마 갤러리에서 나온 심문섭과 독일의 쇨러갤러리에서 출품한 젊은 작가 구영모,바젤의 프라볼트 갤러리에서나온 재독 조각가 강진모등이 눈에 띄었다.
바젤(스위스)=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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