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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 대통령 셋째 사위 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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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36) 한국타이어 부사장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조석래(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검찰 관계자는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엔디코프 주가조작 혐의로 한국도자기 창업주 손자인 김영집(35) 코디너스 대표를 고발하며 보낸 수사 참고 자료에 조 부사장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내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부사장이 엔디코프 주식으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이 김 대표로부터 미공개 회사 정보를 얻은 뒤 주식을 샀다면 증권거래법 위반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욱)는 김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던 코스닥 등록 기업 엔디코프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시 이전에 차명 계좌로 주식을 미리 사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코디너스(옛 엠비즈네트웍스)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김 대표와 조 부사장, 아남그룹 창업주 손자인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극동유화그룹 장홍선 회장의 아들 장선우씨 등 재벌 2, 3세들이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들의 투자를 계기로 한때 이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국민의 신뢰에 부응해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할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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