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廣告-소리나 문자를 이용해 널리알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廣은 과 橫(가로 횡)이 결합한 뒤 木이 생략된 것이다.곧 길게 옆으로 나 있는 집으로 궁궐(宮闕)중 지붕만 있고 벽은 없는 기다란 집을 뜻했다.넓었으므로 후에는 「넓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告는 말을 하고 있는 입(口)과 혀(舌)가 합쳐진 후 생략된모습으로「말하다」「알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96년5월31일자「誣告」참고).
곧 廣告는 「널리 알린다」는 뜻이다.예나 지금이나 그 방법으로 소리. 문자를 이용했던 점은 같다.옛날 중국에서는 주인(주人)이라는 관리가 봄만 되면 목탁(木鐸)을 치면서 도성(都城)의 거리를 돌아다녔다.그래서 사람들이 모이면 봄이 왔으니 씨를뿌리라고 알렸다.
또 직접 육성(肉聲)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령 마을에일이 있을 때면 그야말로 목소리 큰 사람이 동네 앞에 나가 목이 터져라고 외쳤다.
문자를 사용한 것이 방(榜)이다.성문(城門)이나 종루(鐘樓).시장 등에 방을 붙여 임금의 지시,조정(朝廷)의 정령(政令)및 농사.의술에 관한 소식을 널리 알렸다.
현대적 의미의 廣告는 신문.서적.라디오.TV등과 같은 대량전달 매체(媒體)가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주로 상품을 선전하는 것으로 이제는 기업의 흥망(興亡)을 좌우할 만큼 위력이 커졌다. 그 廣告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광고대회가 지금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정석원 한양대 중문과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