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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논술] 지킬 박사와 하이드 … 과연 사람의 본성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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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서울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 사고로 순직한 고 조기현, 김규재 소방위와 변재우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이 은평초등학교에서 치러졌다. 고 변재우 소방교의 어머니 최매자(67)씨가 아들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중앙포토]

생각 열기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소식을 접했다. 이들이 한달에 받는 위험수당은 5만원이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기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소방관들을 보며 숙연한 마음과 함께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반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범죄와 사건·사고 뉴스도 많다. 이 같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교실을 살펴보자. 다른 학생을 도와주고 선행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를 괴롭히거나 심하게 장난치며 고통을 주는 학생도 볼 수 있다.

과연 인간의 본성은 어떤 것일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아니면 선악을 함께 가진 복합적인 존재일까?

‘사람의 본성’이란 주제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함과 악함에 대해 고민해 보자. 또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통해 사람의 복합된 마음과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자.

▶교과서 관련 단원

『도덕1』 Ⅰ. 삶과 도덕

1. 삶의 의미와 도덕 中 ‘양심’

『국어2-1』 4. 삶과 문학 (2) 기억 속의 들꽃 中

‘부모님의 행동과 마음’

『국어2-2』 3. 문학의 표현

(2) 들판에서 中 ‘형제의 변화’

논술 창고


▶영화

『레미제라블』 빌 오거스트·1999

절도죄로 19년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가 양심에 눈을 뜨고 온정과 사랑을 배푼다는 줄거리. 『장발장』으로 알려진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데스노트』 카네코 슈스케·2006

정의(선)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사신노트를 얻게 되는 주인공 이야기. ‘키라는 절대악도 아니고, L도 절대 선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함께 생각하며 감상해 보자.

▶책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민음사

어린 소년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모습부터 사회의 모습까지 확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1983년 노벨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

『선과 악이란 무엇일까』오스카 브리니피에·녹색지팡이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 시리즈인 ‘생각하는 학교’에서 발간한 책. 좋은 것과 나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삶과도 연결해 보자.

 

『중학생이 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신원문화사

자비심 많고 학식 높은 지킬 박사는 어느 날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인간의 내면에 각양각색의 독립된 성격이 공존한다고 믿은 그는 약품으로 선과 악을 분리해 내려 한다.

결국 지킬 박사는 약품을 만들어 악한 본능을 가진 하이드로 변신한다. 하이드는 온갖 나쁜 짓을 하며 악한 본능을 강하게 표출한다.

지킬 박사는 하이드의 나쁜 행위를 없애려 하지만 실패하고, 나중에는 약을 쓰지 않아도 하이드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사람들은 지킬 박사의 연구실에 하이드가 드나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결국 지킬 박사의 연구실로 쳐들어간다. 거기서 자살한 하이드의 시체를 발견하고, 유서를 통해 하이드가 지킬이 변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전거 도둑』 박완서·다림

수남은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전기용품을 파는 도매상 점원이다. 용품을 배달하고 가게일을 돕는 게 그의 일이다. 늘 성실하게 일하면서 야학에 갈 준비를 있다.

수남은 어느 날 배달을 나갔다 자전거가 바람에 휩쓸려 고급 승용차에 흠집을 낸다. 자동차 주인은 거금을 요구하며 배상을 요구한다.

결국 수남의 자전거에는 자물쇠가 채워진다. 주변 사람들이 부추기는 대로 수남은 도망가기로 결정하고 자전거를 몰래 빼내 가게로 돌아온다. 가게 주인은 자물통을 부수고 자전거를 가져온 행동을 칭찬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수남은 결국 다음날 짐을 꾸려 떠난다.

독후 활동

(1) 지킬 박사는 약물로 선과 악을 분리해 두 가지 모습을 갖는다. 그는 결국 악한 하이드의 본성을 약물로 통제하지 못했다. 이 내용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 악의 습성을 생각하고, 하이드의 모습으로 자살하게 된 결말의 의미를 추측해 보자.

(2) 『자전거 도둑』에는 여러 인물이 나온다. 자동차 주인은 수남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는 데도 악착같이 자전거를 붙잡아 두고 배상을 요구한다. 착하고 성실하게 묘사된 수남은 사람들의 부추김에 힘을 얻어 자전거를 몰래 훔쳐온다. 악한 행동과 태도에 악한 행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생각해 보자.

(3) 내가 만약 수남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자.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서로 반대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선설과 성악설을 비교해 공통점을 찾아본 후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자.

○선과악은 절대적인 것일까? 변할 수 있는 것일까?

○왜 도덕·예절·교육이 필요한가?

맹자와 순자는 인간의 본능이 선하든 악하든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도덕·예절·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도덕교육이나 인성교육을 받는 이유도 도덕·예절·교육을 통해 양심과 선을 따르고 지키기 위해서다.

중학생 토론방

 

서울 은평구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 진압을 하다 사망한 소방대원들에게 ‘은평구 시민’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이 조화 속에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중앙포토]

▶성선설·성악설·성무선악설 중에서 한 가지 입장을 택한 후 <보기>의 내용처럼 사회현상이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써 보자.(400자 내외)

1. 자신의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경우.

2.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가 많은 기금을 모은 경우.

3.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을 본 경우.

4.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기 것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5. 범죄자가 교도소에 다녀온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6. 근묵자흑(近墨者黑)-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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