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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자동차 新모델 시승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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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동차도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3,4일 이틀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휴양지인 메제브와 샤모니에서 전세계 30개국 자동차담당 기자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푸조자동차의 3개 신모델 시승회가 열렸다.푸조 406(2천㏄),306(1천9백㏄),806(미니밴.2천 1백㏄ 디젤 터보) 등 3개 모델을번갈아 타며 이틀간 약5백㎞를 달리는 행사였다.
한 나라의 자동차문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본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대개 자동차의 기초기술(엔진.미션.서스펜션 등),도로사정,그리고 운전문화를 꼽을 수 있다.이틀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 세 가지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행사였다.
시승코스는 알프스 산악지역과 스위스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국도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시승차의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했다. 첫 날 시승차종은 우리의 쏘나타급인 푸조 406.고속도로에서 달려 보니 종전 405모델과 달라진 면이 감지된다.1단 최고속도 47㎞,2단 87㎞,3단 1백20㎞로 몰다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다.5단 5천 2백㎞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차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이전 모델인 405와 비교해 승차감과 직진안정성이 좋아진 느낌이다.대관령보다 더 굴곡이 심한 산악지역에서도 안정된 핸들링과 서스펜션(차의 균형을 잡아 주는 현가장치) 덕분에 쏠림현상이 거의 없었다.
유럽지형에 맞게만 개발하던 푸조의 전략변화를 엿볼 수 있다.
푸조의 기술담당 조세 맬리 부사장은 『푸조 406은 안정된 서스펜션에다 승차감도 신경써서 개발해 일본차 못지않은 승차감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한국의 프라이드만한 푸조 306.이 조그만 차가 고속도로에서는 총알을 연상시킨다.수동 6단의 이 차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5단 6천에서는 1백80㎞가 최대였으나 기어를 6단으로 바꾸니같은 에서 2백10㎞까지 냅다 달렸다.거의 최고 속도다.2천1백㏄ 디젤 터보인 레저용카(RV)푸조 806은 가솔린차 처럼 조용한 편이었다.유럽인들이 디젤차를 즐기는 이유를 알 만하다.
자동차역사가 1백년이 넘는 푸조의 기본기가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부러운 게 또 있다.땜질한 곳이 거의 없이 쫙 뻗어 있는좋은 도로사정.자동차생산 세계 5위에 오른 우리나라도 외국에 차를 많이 팔려면 외국의 자동차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이런 시승행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과연 이처럼 다양한 코스를 적절히 배합해 달릴 만한 도로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그러나 유럽차의 단점인 소음문제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들이다.
메제브.샤모니(프랑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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