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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물도 감정에 반응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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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90년대 한국에선 ‘육각수’ 열풍이 불었다.

KAIST 교수였던 고 전무식 (2004년 작고) 박사가 육각수(육각형 고리 구조를 이루는 물)를 즐겨 마시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이 높아진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였다.

‘충분히 근거 있다’는 지지자와 ‘사이비 과학’이라는 반대자가 치열하게 맞섰지만 전 박사의 타계와 함께 육각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로부터 20여 년. 이번엔 일본인 학자가 ‘파동수’를 들고 나왔다. 에모토 마사루(江本勝·65·사진) 박사다. 그는 한국에서만 3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최근 제주에서 열린 ‘물과 건강 국제 강연회’ 참석차 방한했다.

물도 감정에 반응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의 핵심.

“물이 어떤 단어를 보고 듣느냐에 따라 물의 결정 모양이 바뀝니다. 잘 믿기지 않죠? 이를 증명하기 위해 14년간 다양한 물의 결정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물에 ‘바보’라는 글자를 보여줬을 때 결정을 이루지 못했으나 ‘고마워’라는 글자를 보여주자 결정이 나타났어요.”

그는 종이에 쓴 글자엔 고유의 진동이 있으며 물이 그 진동을 느낀 결과라고 풀이했다. 세상의 모든 진동을 물이 충실하게 받아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왜 결정이 중요한가”를 물었다.

“건강에 이로운 물은 육각형 결정을 이룹니다. 건강한 인체가 가장 선호하는 물의 구조는 육각형이에요. 염소(소독 성분)가 든 수돗물에선 결정 사진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도쿄의 수돗물 사진을 찍어봤는데 처참한 모습이었어요.”

“전무식 박사의 육각수 이론과 어떻게 다른지”를 질문했다.

“육각수 이론과 같습니다. 10년쯤 전에 전 박사를 뵌 적이 있는데, 내공이 대단했어요. 저는 육각수 이론을 결정 사진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물은 순수하고 온도가 낮을수록 육각형 구조를 갖기 쉬워져요. 온도가 높고 불순물이 많은 물은 육각수일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수온이 10도일 때는 육각수의 비율이 3~4%에 불과하지만 0도의 물에선 10%로 증가해요. 차가운 물만 마셔도 육각수를 섭취하는 셈입니다.”

‘헬스 프렌들리’한 물을 마시려면 물을 존경하고 사랑하란다.

“물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마셔 보세요. 건강에 이로운 물이 됩니다.”

그는 물 결정 사진을 찍기 위해 남극·로키산맥·마추픽추 등 세계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뉴욕·워싱턴 DC 등의 물도 예상외로 깨끗한 결정을 보여줬어요. 맨해튼에서 삼나무통 급수탑을 사용하는 등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제주 삼다수의 결정 사진도 찍어볼 생각입니다.”

인터뷰에 동참한 제주개발공사 고경수 박사는 “삼다수를 이용해 녹차를 우려낼 경우 항산화·웰빙 성분인 카테킨이 가장 많이 추출됐다”며 “물 맛에 대한 잣대로 흔히 O 지표가 사용되는데 삼다수는 10 이상으로 국내외 먹는 샘물 중 확실히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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