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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여객선들 우리말로 명칭 변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남해안 한려수도의 파도를 가르며 다니는 여객선들의 이름이 우리말로 잇따라 바뀐다.
「바람따라」「구름따라」「한마음」「두리둥실」「두둥실」등.
아름다운 풍광을 떠올리게 하는 시구와도 같은 이것들은 최근 부산에서 남해안 일대 각 항구를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이름이다.
㈜세모 소속 「바람따라」호는 재래식 여객선 한려1호가 운항해오던 부산~거제 옥포.고현 항로에 지난달 20일부터 새로 취항,바람결처럼 부드러운 항해를 하고 있다.또 7월에 태어날 「세월따라」호도 같은 회사에서 부산~장승포.해금강간을 운항할 새 여객선.총톤수 1백41으로 일반적인 선체모양인 모노홀 선박인 이들 쌍둥이 여객선의 이름을 합치면 「바람따라 세월따라」로 아름다운 서정시를 떠올리게 한다.이 회사의 공기부양선 「두리둥실」(부산~거제),「두둥실」(통영~욕지 ),「순풍호」(여수~남면)등도 선박의 종류에 걸맞은 순우리말 이름으로 승객들에게 친근감을 더해준다.국내 연안여객선 24척을 가진 ㈜세모는 유병헌회장이 우리말 여객선 이름에 대한 관심이 커 새로 만드는 배이름은 순우리말로 지어주고 있 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8월부터 부산~울산 방어진간을 운항하는 쌍동여객선 한마음호(4백89)도 현상공모를 통해 우리말 이름을갖게 됐다.
이들 연안여객선은 70년대만 해도 소속 선사의 이름에다 1,2호식으로 명명하다 80년대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외국어로 짓는 것이 유행했다.외국어 대신 우리말 이름을 단 선박들이 한결 친근감을 더하자 거제.장승포.통영 일원의 각 항구에는 우리말 여객선 이름을 딴 노래방과 술집까지 잇따라 들어서 인기도를방증해 준다.
부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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