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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어린이책] 이혼, 피할 수 없다면 솔직해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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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혼부모들과 자녀들의 행복 만들기
주디스 월러스타인·샌드라 블레이크슬리 지음
오혜경 옮김, 도솔, 552쪽, 2만2000원

이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도 그 이상으로 상처를 받는다.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힘들다는 신호를 주변에 보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버클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이자 ‘전환기 가정을 위한 센터’의 창립자인 저자는 이혼으로 아이와 부모가 겪을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조언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솔직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유로 이혼을 결정하게 됐는지,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부모가 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우선 자신의 삶을 복구해야 한다. 아이에게 부족한 사랑을 베풀어줄 조부모와 친척 등 사회적 지원망도 구축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갑작스레 통보하듯 “내일부터 엄마를 만날 수 없어”식으로 말하는 것은 금기다. 또 이혼 후 양육을 위해 전 배우자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다른 부모마저 나를 떠날 수 있다’는 아이의 불안이 없어지도록 새로운 신뢰관계를 쌓는 것은 필수다. 아이와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는 것은 기본이다. 사전에 약속 않은 곳에 갈때는 미리 허락을 구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분명하다. 아이가 이혼 전에 누리던 생활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혼 상대방에 대한 비난은 금지다. 아이를 자신의 편으로 꾀어내려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아이가 아이로 남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아이가 지나치게 스스로를 희생을 하면서 이혼한 부모를 돌보다 보면, 나중에 자신의 배우자를 찾을 때에도 결국엔 자기가 돌봐줘야 할 상대를 찾아 불행한 인생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책은 이외에도 이혼에 대한 아이들의 나이대 별 반응, 이혼 후의 엄마·아빠 노릇, 그리고 재혼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미 이혼을 한 부부 외에도 이혼을 생각 중이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라면 읽어봄직 하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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